(장단스토리텔링) 흥부네 놀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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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스토리텔링) 흥부네 놀부네

흥부네 놀부네


노병갑 글, 김미은 그림


 

제비 대왕이 흥부놀부네 마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신하들을 불러 묻기를,

 

“사람들이 제비를 잡으러 다닌다고?”

“수많은 제비가 붙잡혀서 다리가 부러졌다 하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제비 다리를 붙잡고 서로 부러뜨리겠다고 싸운다 합니다.”

“어허, 끔찍하도다! 도대체 사람들이 왜 제비를 잡으려 한단 말이냐?”

“박씨를 받겠다고…….”

“뭐라? 놀부란 놈을 그렇게 혼쭐을 냈는데, 또 그런단 말이냐?”

“지금 그 마을이 삼 년 가뭄으로 지독한 흉년입니다. 그래서 흥부처럼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제비 대왕이 땅을 치며 후회를 하더라.

 

“외씨를 심으면 외가 나고 가지씨를 심으면 가지가 나야 하는데 박씨를 심어서 금은보화가 나왔으니……,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구나. 당장 금은보화가 나오는 박씨를 갖다버리거라! 한 톨도 남기지 말고!”

“네, 대왕마마.”

“그리고 오직 박만 열리는 박씨를 가져오너라. 그것들을 가지고 내가 흥부 놀부네 마을로 가겠노라!”

      

 

제비 대왕이 잠 한숨 자지 않고 단숨에 날아 흥부놀부네 마을에 도착했겠다.

하늘에 둥둥 높이 떠, 두루 사방을 살펴보니 제비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저 아래 보이는구나.

구름을 박차고 나뭇가지에 사뿐히 내려앉아 말하기를,

 

“나는 제비 나라에서 온 제비 대왕이요. 당신들에게 줄 박씨를 가져왔으니 춤추고 노래하다 신호를 하면 내가 던진 박씨를 하나씩 주우시오. 그 박씨를 정성껏 키우면 마을에 복이 올 것이요.”

 

사람들이 그 말을 알아듣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딱 이렇게 추더라.

 

“흥, 흥부네는 제비 다리 고쳐 복을 받았다네 얼씨구, 딱!

  놀, 놀부네는 제비 다리 꺾어 벌을 받았다네 떽기놈 떽!”

 

제비 대왕의 신호가 떨어지자 사람들이 박씨를 줍기 위해 달려들겠다.

어떤 사람은 박씨를 주워 기뻐하고 어떤 사람은 박씨를 못 주워 실망하는데,

 

“잘 키운 마을에 복을 준다 했으니 열심히 키워서 복을 나누세.”

“그래, 우리 함께 잘 키워보세.”

 

서로 제비 다리 부러뜨리겠다고 싸우던 마음을 찾을 수 없더라.


      

마을 사람들이 금이야 옥이야 박을 키워서 드디어 박을 타는구나.

 

“시, 실건실건
  시리렁 실건실건 시리렁 실건실건
  쓰사삭 탁!”

 

박이 쫙 벌어졌는데, 금은보화는 없고 하얀 박 살만 꽉 차 있더라.

둘째 박도, 셋째 박도, 넷째 박도…… 금은보화는 찾을 수가 없구나.

 

“아무래도 우리 정성이 부족했나 보네.”

“배도 고픈데 박죽이나 끓여 먹으세.”

 

이듬해가 돼서 박을 타는데 또 금은보화는 안 나오더라.

 

“속았네. 제비 대왕한테 속았어!”

“어쩌겠나? 기왕 키운 거 박죽이나 끓여 먹세.”

      

 

삼 년, 사 년, 오 년……, 십 년이 돼도 박씨에서는 박만 나오는구나!

]해마다 박죽만 끓여 먹는데, 그 맛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박죽이더라.

제비 나라 신하들이 대왕에게 아뢰기를,

 

“대왕마마, 이제는 흥부놀부네 마을에 제비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 없다 하옵니다.”

“오 그래? 세상 이치가 반듯해지니, 비로소 우리 백성들이 편안해지는구나! 그 박씨를 온 세상에 두루두루 뿌리도록 하라!”

 

제비 대왕이 그때서야 발 뻗고 편히 잤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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