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놀이-네이버 출처.
뾰로롱
놀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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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20:43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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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boolingoo (2006-08-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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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민속놀이
1. 가마 놀이
이 가마놀이는 주로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것인데, 세 사람이 있어야 가마를 만들고 탈 수 있는 놀이이다. 세 사람이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는데, 이 때 이긴 사람은 가마를 타고, 진 두 사람은 가마를 만들어야 한다. 가마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재료를 구입 해다 만드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의 팔을 엮어서 즉석 가마를 만드는 것이다. 우선 한 사람이 바른 손으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잡고, 다시 왼손으로 상대방의 바른 손목을 잡으면, 상대방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손을 잡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손이 4각형으로 조립된다. 이와 같이 손가마가 만들어지면, 이긴 사람이 가마에 올라타고 지정된 목표까지 갔다 돌아오는 놀이이다.
다음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결정하고, 위와 같이 되풀이하여 즐겁게 노는 놀이이다.
2. 깨끔질 싸움
깨끔질이란 방언으로서 앙감질을 말한다. 흔히 닭싸움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로는 침탁(침탁)이라고 쓴다. 이 놀이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유행된 것인데, 두 사람 이상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놀이다. 방법은 바른쪽 발은 딸을 짖고 왼쪽 발을 무릎에 꼬부려 올린 다음 손으로 발목이나 바지 끝을 움켜쥐고 한발로 뛰어 다니며 상대방을 손으로 밀면 반칙으로 지는 것이다. 이 놀이는 서로 규칙을 잘 지켜서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재미있는 즐거운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의 재치와 요령이 필요하다. 한 발로 뛰어다니며 상대방의 무릎을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거나, 아니면 위에서 밑으로 강하게 눌러서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다. 또는 용감하게 상대방 앞으로 돌진하여 무릎이나 몸통으로 상대방을 밀어서 쓰러뜨려야 이기는 것인데, 인내력과 힘이 겸비해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3. 고누(고니)
고누는 오락의 하나로서, 땅바닥이나 종이 등에 여러 가지 고누의 모형을 그려 놓고 돌·나뭇가지·풀잎 등을 말로 삼아, 두 편으로 나누어 벌여 놓고 일정한 규정에 따라 상대편의 말을 따내거나 또는 상대방의 집으로 먼저 들어가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고누는 예부터 내려오는 민속의 하나로서 그 종류또한 다양한데 친구들끼리 만나면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지혜놀이」이기도 하다.
가) 곤질 고누
이 곤질 고누는 여느 고누보다 다른 점이 있다. 처음부터 필요한 몇 개의 말을 두어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나씩 놓아 가면서 두어 가는 것인데, 이 때 3개의 말이 먼저 일렬로 늘어서게 되면 상대편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놓을 때는 상대방의 말이 3개가 늘어서지 못하도록 이를 방해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빈 밭이 없도록 말이 모두 놓여지게 되면, 다음부터는 이미 따낸 말 자리로 옮겨가면서 3개가 1열이 되도록 하는데, 이럴 때마다 상대방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어 결국 2개가 남으면 이기는 것이다. 말 두 개로서는 상대방과 겨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고누가 한 판이 끝나려면 약 20여분 이상이 걸리므로 시간 보내는 데는 매우 좋은 놀이라 하겠다.
나) 물래고누
이 물래고누는 다음에 설명할 육밭고누와 비슷한 것인데,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각 모퉁이에 겹으로 반월형을 그린 것이 특이한 것이다. 또한 말을 두는 법과 말수도 육밭고누와 같으나, 다만 상대방의 말을 잡을 때에는 반월형의 둘레를 돌아서 직진할 때 상대방의 말이 걸리면 이를 잡는 것인데, 이 때는 한밭씩 가는 것이 아니고 몇 밭을 가도 무방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상대편의 말이 잡히면 이기는 것이다.
다) 샘고누(우물고누)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이 샘고누는 그 모형이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음으로, 누구든지 쉽게 익히어 둘 수 있는 고누 중에서 가장 초보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 고누는 두 사람이 두는 것인데, 말은 상대편이 각각 2개씩 가지고 두게 되어 잇다. 그리고 빈 밭은 한군데밖에 없어서, 나가는 길이 막히어 상대방에게 갇히게 되면 지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누를 둘 때에는 깊이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두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괜히 서둘러서 덤벙이면 실패하는 수가 많다.
라) 6밭고누
이 6밭고누는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세로와 가로로 각각 6개의 줄을 그은 다음, 상대가 서로 6개의 말을 가지고 노는 놀이인데, 이 때 한 밭씩 움직여서 상대방의 말을 가운데에 가두어 놓고 잡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고두는 밭 수가 많으므로 상대방을 가두고 잡기가 매우 힘든 것이다. 그러므로 작전 계획을 잘 세우고 슬기롭게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말이 상대방에게 잡혀 적게 남은 편이 지는 것이다. 이 고누는 서로 상의하여 4밭 8밭 등등 여러 밭으로 만들어 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호박고누
이 호박고누도 앞에서 말한 샘고누와 같이 그 구성이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는데, 달리 사발고누라고도 한다. 말은 쌍방이 각각 3개씩 가지고 두는데, 하나씩 자리를 옮겨가면서 전진하여 상대방의 말이 있었던 곳으로 3개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의 말이 자기 위치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하면서 전진하기 때문에 쉽게 승부가 나지 않으니 이럴 때는 슬기롭게 두어야 이기는 것이다.
4. 공기놀이
이 공기놀이는 밤톨만한 돌을 땅바닥에 놓고 집고 받는 주로 소녀들이 하는 놀이다. 공기놀이는 3가지가 있는데, 첫째 공기 돌을 한줌 집어서 땅 바닥에 흩뜨려 놓은 다음에, 그 중에서 한 개를 집어서 공중 높이 던진 다음 땅에 있는 돌을 하나 집고 다시 공중에 던진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는다.
이렇게 해서 틀리지 않고 연속적으로 2개, 3개, 4개씩 집어서 많이 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둘째는 공기 돌을 여러 개 공중으로 던진 다음 이것을 손등으로 받는다. 손등에 올라앉은 돌을 이미 땅바닥에 흩뜨려 놓은 돌 옆에 놓고 그 중에서 하나를 집어 공중으로 다시 높이 던진 다음, 먼저 땅에 놓았던 돌을 집고 또 공중에 던진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함께 집어야 한다. 이 같은 되풀이하여 많이 집어 모은 편이 이기는 것이다. 셋째 지금까지는 공기 돌을 제한하지 않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가지고 하였지만 이제는 5개를 가지고 하는 놀이인데, 그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가) 수집기
공기 5개를 가지고 하나를 공중에 던진 다음 4개를 땅에 놓고 다시 공중에 던진 돌을 잡는다. 그 다음 집은 돌을 공중으로 올리고 땅바닥에 있는 돌을 하나씩 4번 줍는다. 다음은 둘씩 두 번 줍고 또 다음에는 셋을 한 번에 줍고 나머지 한 개를 줍는다. 그리고 막 줍기를 하는데, 이 막 줍기란 마지막으로 4개를 한꺼번에 집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 기둥 박기
돌 5개 중 3개는 땅바닥에 늘어놓은 다음 남은 2개중 한 개는 공중에 수직으로 높이 던져 놓고 다시 손바닥에 남은 한 개의 돌로 땅바닥에 있는 돌을 마치 기둥 박듯이 콕 찍는 것인데, 이때 돌과 돌이 부딛히는 소리가 들려야 하며 따라서 이 같은 동작을 재빨리 마치고 공중에 던져 놓은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손으로 받아야 한다.
다) 알 낳기
왼쪽 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공기 돌을 4개는 땅바닥에 놓고 1개는 공중으로 높이 던진 다음,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땅바닥에 놓여있는 돌 4개를 한꺼번에 가슴에 댄 왼손에 넣는 놀이이다.
라) 알 품기
왼손을 땅바닥에 반쯤 꼬부려서 손바닥을 닿게 하여 놓은 다음, 공기 돌 4개는 땅에 놓고 1개는 공중에 던져 그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1개·2개·3개·4개씩 차례로 왼손에 밀어 넣는 놀이인데, 마치 새가 알을 품고있는 것 같은데서 「알 품기」라 이름 붙인 것이다.
마) 알까기
왼손을 땅바닥에 대는데, 이때 손바닥은 땅에 대지 않고 손가락만 닿게 하여 약간 공간이 생기게 하여 둔다. 이렇게 한 다음 공기 돌을 4개는 땅에 흩뜨려 놓고 1개는 공중에 던지는데, 이 돌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돌을 왼손 뒤로 1개씩 밀어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동작은 마치 새가 알을 까서 새끼가 태어나는 시늉을 하는 것이니, 이 놀이를 이름하여 「알까기」라 하였다.
바) 내리기
앞에서 말한 알 낳기 동작을 푸는 동작이다. 즉 알 낳기에서 공기 돌을 왼손에 넣었던 것을 꺼내어 다시 땅바닥에 내려놓는 동작인 것이다. 알 낳기도 어려웠지만 내리기는 더욱 힘든 놀이이다. 특히 손에서 꺼낸 돌을 땅바닥에 놓을 때는 조용히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 솥 걸기
이 솥걸기 놀이는 공기 돌을 우선 땅바닥에 4개를 흩뜨려 놓고 1개를 공중에 전진 다음 땅에 떨어지기 전에 땅에 있는 공기 돌 3개를 사각형 모양으로 모아 놓는다. 솥젖같이 모아 놓고 그 위에 1개의 공기 돌을 올려놓는다. 마치 솥을 걸듯이 올려놓는 것인데, 이 때 잘못하여 돌이 떨어지면 틀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솥걸기 놀이는 다른 동작에 비해 좀 어려운 것이다.
아) 불때기
이 불때기 놀이는 마치 아궁이네 불때는 시늉을 하는데서 이름 붙여진 것인데, 왼손을 바닥에 대고 그 속에 공기 돌을 1개씩 밀어 넣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알 품기의 방법과 비슷한 동작인데, 다만 돌을 넣을 때는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하며, 또한 돌을 넣을 때는 손밖으로 밀려 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상으로 공기놀이의 여러 가지 동작을 살펴보았다. 공기놀이는 심심할 때 혼자도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면 어디서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소녀들의 놀이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편을 짜서 재미있게 놀 수도 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이 공기놀이보다는 오히려 고무줄 놀이가 더욱 유행되고 있는 것 같다.
5.그림자 놀이
이 그림자 놀이는 저녁에 등잔불 주위에 모여 앉아 손으로 여러 가지 물건의 시늉을 내면 그 그림자가 벽에 나타나 마치 실물의 모양과 비슷하므로 매우 재미있는 놀이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농촌에도 대부분 전기가 들어와 밤에도 낯같이 밝아서 이 그림자 놀이가 잘 안되지만, 예전의 등잔불 밑에서는 개·여우·나비·꼬깔 등 여러 가지 그림자를 만들어 매우 유쾌하게 놀았던 것이다.
6. 눈싸움
이 눈싸움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서로 눈을 크게 뜨고 오랫동안 깜박이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의 눈이 깜박이도록 손가락질을 하여 방해하는 수도 있으나, 이는 반칙이므로 사전에 룰을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7. 다리헤기
이 다리헤기 놀이는 주로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것인데, 방이나 마루 등에 마주 앉아서 상대방의 다리와 다리 사이에 서로 다리를 뻗고 하는 놀이이다. 이렇게 다리를 뻗고 마주 앉은 바른 쪽에서부터 다리를 헤어 가는데 이때 헤는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 다리를 헤며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의 끝소리가 다리에 닿으면 그 다리는 제쳐놓는다. 이렇게 몇번 되풀이하여 마지막에 남는 다리가 벌을 받거나 또는 재수가 없는 다리라 하여 여러 사람들이 놀려준다. 이와 같이 다리 헤기의 놀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노래를 부르게 되어 있는데, 이는 각 지역에 따라 다르다. 본 군내에서 불리워 졌던 다리 헤기 노래를 참고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한거리 두거리 각거리 인사 만사 주머니 끈 돌돌 말아 장두 칼 애 장두 허리 띠 고드래 문이로 뚱기땡」
8. 딱지치기
이 딱지치기는 주로 소년들이 마루나 평평한 땅바닥에서 실시하는 것인데, 이때 딱지는 두꺼운 종이를 오려서 만들거나, 또는 보통 종이를 몇 겹으로 단단히 접어서 쓰는 것이다. 이 딱지치기의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데, 진 사람이 자기 딱지를 땅바닥에 엎어놓으면, 이긴 사람이 자기 딱지로 내려쳐서 상대방의 딱지가 젖혀지면 그것을 따먹지만, 만약 젖혀지지 않을 때는 상대편과 교대해야 한다. 또한 일정한 선을 그어 놓고 딱지를 내려쳐서 상대방의 것이 선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등 몇 가지의 딱지놀이가 있다. 한창 재미있게 딱지치기를 할 때에는 식사시간도 잊을 정도이다. 한창 딱지치기가 유행할 때는, 특히 국민학교 학생들의 가방 속에는 언제나 딱지가 들어 있지 않을 때가 없었으나, 요즘에 들어와서는 딱지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9. 땅 빼앗기
이 땅 빼앗기 놀이는 소년들 보다 주로 소녀들 사이에서 행해졌던 놀이이다. 이 놀이는 두 사람 이상이면 할 수 있는데, 그 순서를 보면 우선 판판한 땅바닥에 인원수와 시간들을 고려하여 적당한 원을 그려놓고 그 둘레에 마주 앉아서 줄에 대고 각각 집을 그린다. 이 때의 집의 크기는 자기의 뼘의 크기를 그리기 때문에 각기 다르지만, 집은 모두 반월형이 되는 것이다. 이 집은 각자의 근거지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자의 본토가 되는 셈이다. 다음은 가위바위보로 이기는 사람이 먼저 자기의 근거지에서부터 장뼘의 크기로 빈땅을 우선 빼앗아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빈곳이 없어지면 다음은 상대방의 영토를 빼앗아 들어가는데, 이때 먼저 빼앗기는 편이 지는 거이다. 이 밖에도 땅 빼앗기 놀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본 군내에서 주로 널리 행하여졌던 것은 위의 그림과 같은 것이었다.
10. 독장수 놀이
이 독장수 놀이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것인데, 장소는 마당이나 또는 들 같은 넓은 곳이면 더욱 좋다. 이 놀이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욱 흥미 있는 것이다. 이 놀이에 동참할 아이들이 모이면 이중에서 두 사람의 주역을 뽑아야 한다. 이렇게 주역으로 뽑힌 두 사람은 집단에서 떨어져 저쪽으로 가서 한 사람을 마치 독장수가 독을 지게에 진 것 같이 사람을 독 모양으로 가로로 업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독을 진 사람은 아이들이 모인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독사려 독이요」하고 외친다. 그러면 모여있는 아이들은 독을 사려고 손등으로 독을 톡톡 두들겨 본다. (그러니까 사람의 머리를 두둘기는 것이다) 이같이 독을 두들기는 것은 주부들의 독을 살 때에 실제로 손등으로 두들겨 봄으로써 깨어지고 깨어지지 않은 것을 선별할 수 있는데서 유래된 것이다. 독장수는 독을 지고 아이들 사이를 빙빙 돌면서 독을 사라고 외치지만 두들겨만 보고 쉽게 사지 않는다. 이때 짓궂은 장난꾸러기들은 고의적으로 독을 힘껏 두들기므로 이때 독이 된 사람은 머리가 아파서 도중에 놀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몇 번이고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독이 팔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독이 팔리면 다시 교대하여 놀이를 계속해야 하지만, 독이 되기를 모두 꺼려하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도 한다.
11. 돈치기
이 돈치기 놀이는 주로 시골의 청소년들이 넓은 마당에 줄을 그어 놓고 하는 놀이인데, 두 사람이면 할 수는 있으나, 4~5명이면 가장 이상적이다.
방법은 자기가 서 있는 곳에 가로로 줄을 긋거나 또는 적당한 표시를 하여 놓고 동전이 그곳에서부터 약 3미터 전방에 1미터정도의 줄을 가로로 그은 다음 약 20cm앞에 동전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뚫어 놓는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다음 우선 돈치기의 순서를 정하는데, 이 순서는 제각기 동전을 던져서 구멍쪽에 가까이 떨어진 사람이 순위가 빠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순서가 결정되면 첫째번 사람이 모아진 동전을 주먹에 쥐고, 전방의 구멍을 향해 던지는데, 이때 구멍 속에 들어간 것은 공짜로 먹게 되지만, 줄 밑으로 떨어지면 벌금을 내야 하는 룰도 있어 재미있는 놀이이다. 다음은 구멍 주위에 흩뜨러져 있는 돈을 손바닥만한 돌로 상대방이 지정하여 주는 것을 맞추어 먹는 것인데, 이 때는 될 수 있는 한 맞추기 어려운 것을 상대가 지적하게 되므로 매우 어려운 놀이이다. 이때 만약 지적해 준 것을 맞추지 못하고 다른 동전을 마치게 되면 규칙에 따라 또 벌금을 내야한다. 이와 같이 돈치기 놀이도 역시 지혜롭게 해야 하므로 구멍 속에 넣기가 어려울 바에야 차라리 돈의 간격이 넓게 떨어질 수 있도록 뿌려 놓고 지적하는 것을 명중시켜 따먹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우리들이 주변에서 사라져 간 것 같다.
12. 두꺼비집 짓기
이 두꺼비집 짓기 놀이는 주로 모래를 이용한 놀이인데,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흔히 바닷가나 강변 등지에서 많이 행하여지는 놀이이다. 이 놀이의 방법은 우선 왼손을 모래 속에 파묻고 바른 손으로는 그 위를 두들겨서 단단하게 만든 다음. 왼손을 빼면 그 모양이 마치 두꺼비 같이 보이므로 이 놀이를 두꺼비집 짓기 놀이라 부른 것 같다. 특히 이 놀이는 여름철의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이지만, 때로는 어른들도 가담하여 아이들의 흥취를 돋구어 주고 있다.
13. 말타기
말타기 놀이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들 또래에서 행하여지고 있는데, 마당이나 운동장 또는 골목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놀이 인원은 10명 내외가 이상적인데, 우선 말과 마부를 결정해야 한다. 말과 마부가 결정되면 말이 된 아이는 마부의 허리를 두 팔로 꼭 잡고 자기의 허리를 굽히는데, 이때 마부는 말의 목을 잡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차례로 달려와서 말의 등에 있는 아이들을 차는데 쉽게 채이지 않는다. 이 때 말발에 채이게 되면 말과 교대해야 한다. 이 놀이는 지금도 행하여지고 있다.
14. 바람개비 돌리기
바람개비 돌리기 놀이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들 또래의 소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람개비의 크기는 개인의 취미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여센치 길이의 정사각형의 종이를 가지고 만드는데, 약간 두꺼운 것이 좋다. 이 같은 종이가 준비되면 우선 4귀퉁이를 가위나 칼로 베는데, 이 때 중심부는 직경 약 2센치 가량 남겨 놓아야 한다. 다음엔 벤 종이의 끝을 한데 모아서 중심부에 긴 못을 (대나무못)을 박아 통대나무에 꽂아 손에 들고 있으면 잘 돌아간다. 바람개비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거의 사라져 간 것 같다.
15. 방아깨비 놀이
이 방아깨비는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인데, 수컷보다 암컷이 더 크다. 여름철에 풀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뒷다리가 매우 커서 이 두 개의 뒷다리를 손으로 잡으면 마치 디딜방아처럼 끄덕끄덕 몸을 움직이므로 이를 보고 방아깨비 방아찧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때 노래를 부르면 마치 리듬에 맞추는 양 제법 방아찧기를 잘 한다.
부르는 노래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침방아 찧어라 저녁방아 찧어라 쿵쿵 찧어라 빨리빨리 찧어라」
16. 비석치기
이 비석치기 놀이는 국민학교 5, 6학년 또래의 남녀 아이들 사이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길이 2. 30센치 쯤 되는 비석 모양의 4각형의 돌을 주어다 자기가 서 있는 위치에서 약 3미터 전방에 세워 놓는다.
이렇게 세워놓은 돌을 비석으로 가정하고 놀이를 시작하는데, 그 순서와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우선 목대를 던져 비석을 넘어뜨린다.
② 다음은 발로 목대를 차서 비석을 넘어뜨린다.
③ 다음은 목대를 발등에 올려놓고 비석 앞 약 1미터 앞에 가서 발로 목대를 던져 비석을 넘어뜨린다.
④ 두 무릎 사이에 목대를 끼어놓고 앞으로 4번 뛰어간 다음 5번째에 목대를 떨어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⑤ 다음은 목대를 배 위에 올려놓고 가서 이를 떨어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⑥ 목대를 등에 올려놓고 가서 내려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⑦ 목대를 앞가슴에 올려놓고 가서 이를 떨어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⑧ 다음은 좌우 어깨 위에 목대를 차례로 올려놓은 다음 이를 떨어뜨려 비석을 엎어뜨린다.
⑨ 목대를 입에 물고 가서 비석을 넘어뜨린다.
⑩ 다음은 목대를 콧등 위에 올려놓고 가서 비석을 넘어뜨린다.
⑪ 목대를 좌우의 눈두덩 위에 차례로 끼고 가서 내려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⑫ 다음은 목대를 양쪽 귀 사이에 차례로 끼고 가서 내려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⑬ 마지막 순서인데 좀 어려운 방법이다. 즉, 목대를 뒤로 던져서 비석을 넘어뜨려야 한다.
이 같은 방법을 순서대로 계속 실시하여 상대방의 비석을 먼저 넘어뜨리는 편이 이기는 것인데, 놀이로서는 좀 어려운 편에 속하는 것이다.
17. 수건돌리기
이 수건돌리기 놀이는 소년들보다는 소녀들이 집단으로 모여 행하여지는 것인데, 인원이 많을수록 좋으며 또한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 혹은 백사장 등이 알맞다. 많은 사람들이 둥글게 앉은 다음 우선 술래를 뽑아야 한다. 뽑힌 술래는 수건을 뭉쳐가지고 사람의 뒤를 돌다가 적당한 곳에 수건을 떨어뜨리고 간다. 이때 자기 뒤에 수건이 놓여 있으면 이를 재빨리 주어가지고 놓는 사람을 쫓아가 잡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 뒤에 다시 몰래 놓아두고 빈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이때 잡힌 사람은 원 안에 들어가 벌을 받거나 노래를 불러야 한다.
이 밖에도 수건을 다리 밑으로 손을 넣어서 수건을 이리저리 돌리는 놀이가 있는데, 이는 무릎을 세우고 둥글게 원을 이루고 앉아서 그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서 수건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다. 이때 원 안에 있는 술래에게 수건을 가지고 있다가 발각되면 그 벌로 노래를 불러야 한다.
18. 숨바꼭질
이 숨바꼭질 놀이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 또래에서 많이 행하여지고 있는 놀이인데, 낮보다도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난다. 숨바꼭질은 농어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놀이인데. 집을 기둥이나 대문 또는 절구통을 등에 정하여 놓고 이를 중심으로 뽑힌 술래가 집에 얼굴을 대고 눈을 감은 채로 일정한 숫자를 헤아리는 동안 그대로 있으면, 숨바꼭질에 참가한 아이들은 제각기 모두 숨어버린다. 이때 술래는 수 (20~30)를 헤아리고 나서 숨은 사람들을 찾기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발견되는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술래가 되지 않으려고 찾기 힘들게 꼭꼭 숨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숨은 아이들을 모두 찾아냈을 때에 한하여, 제일 먼저 발견된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것이다. 또한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몰래 술래 집으로 돌아오면 술래를 면하는 것이다. 이 숨바꼭질 놀이는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본 군에서 유행되었던 또 하나의 숨바꼭질 놀이를 살펴보면, 넓은 마당에 원을 그려놓고 50센치 가량의 막대기를 멀리 던진다. 이때 술래는 막대기를 줏어다 집안에 놓고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까 술래가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으러 나갔을 때, 숨었던 사람이 술래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몰래 술래집으로 돌아와서「깡이야」하고 큰소리로 외치면 술래가 그 소리를 듣고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이 때 막대기를 다시 멀리 던지고 먼저 찾은 사람과 함께 또 숨는 것이다. 술래는 숨어있는 사람을 다 찾아내야 술래를 면하는 것이다. 그리고 술래에 의해 발견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그들은 아직 찾아내지 못한 아이들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큰 소리로 「꼭꼭 숨어라」「머리카락 보인다.」등의 노래를 부르며 숨어있는 아이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이 숨바꼭질 놀이는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전원이 모두 즐겁게 노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19. 실뜨기
이 실뜨기 놀이는 약 1미터쯤 되는 노끈이나 아니면 실의 두 끝을 마주 매어 가지고 양쪽 손에 걸은 다음, 이것을 다시 양쪽 손가락에 얼기설기 얽어가지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이다.
젓가락·절구공이·장구·거미줄 등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는데, 도중에 어느 한 쪽이 어떤 형태의 모양을 만들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이 실뜨기는 주로 소녀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두 사람만이, 마주 앉아서 실시할 수 있는 놀이이다.
20. 앉은뱅이 놀이
이 앉은뱅이 놀이는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주로 행하여지는 놀이인데, 글자 그대로 앉은뱅이의 시늉을 내며 하는 놀이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우선 술래를 정하고 다른 사람들은 앉은뱅이 모양으로 앉는데, 이때 일어나는 사람이 있으면 술래한테 잡히어 술래가 되는 것이다. 술래가 다른 쪽으로 갔을 때 잠시 술래의 눈을 피하여 일어나기도 하지만, 다시 이쪽으로 올 기미가 있으면 재빨리 앉아서 술래에게 잡히지 않도록 해야한다. 짓궂은 아이들은 재빨리 술래 앞으로 가서 앉는 등 술래를 놀려 주기도 하는데, 이때 술래는 몹시 화가 나는 것이다.
21. 알아 맞추기
이 알아 맞추기 놀이는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놀이로서 두 사람 이상이면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이다. 방법은 동전이나 단추 같은 적당한 것을 주먹 안에 넣으면 그 개수를 알아 맞추는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이 개수를 알아 맞추면 손안에 있는 것을 모두 상대방에게 돌려주지만, 맞추지 못할 때에는 오히려 그 수만큼 내놓아야 하며, 따라서 맞출 때까지는 게임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22. 연날리기
이 연날리기 놀이는 지방에 따라서는 섣달(12월)중순경부터 시작하는 지역도 있지만, 그 절정기는 역시 설날에서부터 대보름날 사이이다. 연 날리기는 우리나라의 정초의 「3대 놀이」의 하나로서 남자들이 즐기는 윷놀이와 부녀자들이 즐기는 널뛰기 못지 않게 멋지고 호쾌한 놀이이다. 이 연의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이다. 즉 신라의 진덕여왕1년 (648)에 이미 연날리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또한 고려시대의 최영(崔瑩)장군이 제주도를 정복할 때에 연을 활용했다는 설도 있다. 연은 주로 한지(韓紙)와 대나무를 가지고 만드는데, 그 크기는 대략 가로 2자, 세로3자 정도의 종이에 가운데를 동그랗게 오려내고 이 구멍을 중심으로 준비해 둔 얇은 대나무 쪽을 쌀미자(米)형으로 붙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 부분에 가로로 붙인다. 이와 같이 대나무 쪽은 5개가 필요한데, 이 때 머리부분과 중간에 가로 붙여 놓은 대나무를 초생달 모양으로 약간 오그라지게 실로 죄어 묶은 다음 다시 머리와 아래쪽에 실을 매고 또 꼬리를 길게 붙여 공중에 띄우는 것이다. 이 때 각자의 취미에 따라 연에다 아름답게 채색을 하거나 혹은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연의 종류가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연날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역시 연싸움이다. 이 연싸움은 상대편의 연줄과 서로 엇갈리게 하여 다투다가 끊어지면 지는 것이다.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짓궂은 자는 계책을 쓴다. 즉 사기와 유리가루를 풀에 개어 연줄에 바른 다음 상대와 싸우면 그 날카로운 유리가루에 상대방의 연줄이 끊어지게 된다. 요즘도 연날리기는 전국 각지에서 여전히 행하여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연날리기 국제대회」까지 열리고 있어 매우 흥미 있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속담에 빚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사람에게「대추나무 연 걸리 듯」하다라고 비유하는 것으로 보아도 옛날에는 연날리기를 꽤 많이 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도시보다는 시골이 더욱 심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이 「내추나무 연」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평화로운 시골의 민가 근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과거의 우리 농촌의 풍경이 마냥 그리워지기도 한다. 옛날엔 정초부터 날리던 연을 정월대보름 날이면 멀리 날려보냈는데, 이때는 연에다 송액(送厄)이라고 붓으로 크게 써서 하늘 놓아 날린 후 연줄을 끊어 버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집안에서 액이 사라지고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연의 종류에는 가오리연을 비롯하여 문어연·설개연·방패연·방구연·지네연 등 매우 다양하다.
23. 엿치기
이 엿치기는 주로 청소년들이 즐기는 놀이이다. 엿목판에서 제 각기 엿가락을 골라 적당한 곳을 잘라서 구멍이 크게 뚫려 있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엿가락을 잘 골라야 유리한 것이다. 이 놀이는 진 편에서 엿 값을 물어내는 것이다. 엿치기 놀이를 많이 해 본 사람은 요령이 생겨서 엿가락을 자를 때에 재빨리 잘린 부분을「훅」하고 입으로 세게 불어서 구멍을 크게 만드는 수도 있다.
24. 자치기
이 자치기 놀이는 주로 농어촌의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졌던 것인데, 장소는 마당이나 광장 등이 이용되었다. 이 놀이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어른들의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약 15. 6센치의 길이로 자른다. 다음은 땅바닥에 세로15센치, 가로로 약3센치, 깊이 약4센치의, 45도가량 경사진 구멍을 파고 그 위에 작은 막대기를 가로로 걸쳐놓은 다음 긴 막대기로 떠받쳐서 멀리 던진다. 이때 상대편에서는 이 작은 막대기를 받으려고 적당한 위치에서 노려보고 있는데, 이 막대기를 잡으면 상대편과 교대하지만 받지 못하면 그 작은 막대기가 떨어진 곳에서 그것을 주어 가지고 있다가 상대편에서 긴 막대기를 땅바닥의 구멍 위에 걸쳐놓으면 던져서 이를 마친다. 이 때도 역시 마치면 교대하지만 마치지 못하면 먼저 하던 사람이 계속해서 다음 순서로 들어간다. 다음은 작은 막대기를 왼손에 쥐고 긴 막대기로 때려 멀리 날려보내는데, 이를 받으면 교대하고 이때 받지 못하면 막대기가 떨어진 위치에서 이를 주어가지고 구멍 쪽을 향해 던진다. 이 때 구멍쪽 가까이 떨어져서 긴 막대기로 받아쳤거나 또는 한자가 넘었을 때에는 작은 막대기를 구멍에 걸쳐놓고 끝 부분을 때려서 위로 올라갔을 때 긴 막대기로 땅에 떨어지기 전에 때려서 멀리 날아가게 한다. 이렇게 하여 떨어진 곳에서 3번을 되풀이하여 최종적으로 떨어진 지점에서 구멍까지 긴 막대기로 재는 것이다.
그리하여 잣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되는데, 잣수는 미리 정하여 놓고 게임(놀이)을 하는 것이다. 이 자치기 놀이는 상대방이 작은 막대기를 받거나, 또는 던져서 구멍쪽의 사각형 선 안에 들어가지 않는 한 교대할 수 없는 것이다.
25. 제기차기
이 제기차기 놀이는 주로 소년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데, 제기는 구멍이 큰 옛날 동전(엽전)에다 창호지 같은 질긴 동이로 싸고 길게 술을 단다. 이렇게 만든 제기를 발 옆으로 차서 공중 높이 올라가게 하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계속해서 발로 차서 그 횟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이 제기차기는 오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숙달되지 않으므로 초보자는 좀 어려운 놀이라 하겠다.
26. 줄넘기
이 줄넘기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들 또래의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놀이다. 골목이나 마당 또는 운동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방법은 긴 줄을 양쪽에서 잡고 돌리면 재빨리 그 속에 뛰어들어가서 줄을 돌리는 대로 깡충깡충 뛰어 넘는다. 이때 실수하여 줄에 걸려 뛰지 못하면 교대하는데, 이에 참가한 아이들은 즐겁게 모두 노래를 부른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이 줄넘기보다도 고무줄 놀이가 더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고무줄 놀이에도 그 종류가 많다.
27. 진치기
이 진(陣)치기는 주로 소년들이 모여서 하는 놀이인데, 낮보다는 달밤이 더욱 실감이 나며, 또한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는 놀이이다. 넓은 마당에서 두 패로 나누어 각각 진을 구축하는데, 이때의 진은 땅바닥에 원으로 표시하거나 또는 가마니때기 돌등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여 진치기가 끝나면 모두 진 내게 들어 있어야 한다. 만약 진에서 떨어져 있으면 적의 공격을 받아 죽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에서 나와있으면 상대방이 잘 보고 있다가 그를 쫓아간다. 쫓아가서 상대편을 다시 자기 진 내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을 되풀이하여 결국은 인원 수가 줄은 편이 지게 되는데, 인원수가 적으면 진지의 점령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진지를 점령하러 들어 갈 때에는 상대방의 손에 잡히지 않고 재빨리 진 내에 들어가야 승리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은 점령을 당하지 않도록 굳건한 방어를 해야한다.
28. 팽이치기
팽이치기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놀이인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으나, 팽이는 단단한 땅에서 치는 것이 좋으므로 겨울철의 어름판에서 많이 치고 있다. 팽이는 본래 단단한 나무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재료를 구하기 어려울 때는 소나무 등으로 만들고 밑에 못을 박아서 쉽게 닳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팽이치기 할 때 즐거운 것은 시합하는 것이다. 시합은 팽이를 세게 쳐서 서로 부딪히게 하여 쓰러지는 편이 지게 하는 것과. 또는 팽이를 세게 쳐놓고 어느 쪽이 오래 돌고 있는가 견주어 가지고 승부를 결정하는 시합 등이다. 아이들은 즐거운 팽이놀이를 하기 위해 항상 팽이와 팽이채를 가지고 다니는가하면, 팽이가 돌아갈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팽이 위에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하기도 한다.
29. 풀묻기
이 풀묻기는 주로 모래가 있는 곳에서 소년과 소녀들이 즐기는 놀이이다. 놀이의 방법은 우선 풀뿌리나 나무뿌리 등으로 엄지손가락이 들어 갈 정도의 올가미를 만들어 모래 속에 감추어 놓고, 이를 나무꼬챙이나 손가락으로 꿰어 내는 것이다. 올가미를 먼저 꿰어내는 사람이 이기는 것인데, 이 놀이는 주로 여름의 백사장에서 흔히 행하여지는 것이다.
30. 풀싸움
이 풀싸움은 봄철과 여름철에 주로 많이 하는 놀이인데,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졌다. 이 놀이는 참가한 사람 모두가 제 각기 많은 종류의 풀잎과 나무 잎을 뜯어다 모아놓고 마주 앉아서 하나씩 서로 견주어서 같은 종류는 버리는데, 이때 같은 종류를 뜯지 못했거나 또는 뜯은 풀이 없을 때에는 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풀싸움 놀이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식물의 명칭도 많이 알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교육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다.
31. 활쏘기
이 활쏘기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지고 있는데, 특히 가을 추수가 끝난 뒤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활은 밤나무나 참나무 같은 주로 질긴 나무를 베어 불에 약간 구워서 만들고, 화살촉은 적당한 대나무를 6·7센치 가량 잘라서 끝을 뾰족하게 만든 다음 나무를 꽂아 화살을 완성한다. 이때의 활살촉에 꽂는 나무는 주로 수수깡(열매가 달린 바로 아래쪽, 즉 비를 만들 때 쓰는 가느다란 부분)을 잘라서 쓴다. 이 활쏘기 놀이는 어디까지나 소년들이 하나의 오락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료를 수수깡으로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활과 화살을 만들어 가진 소년들은 추수가 끝난 논이나 들판에서 활쏘기 놀이를 하는데, 이때 누구의 화살이 멀리 또는 높이 올라가는가 서로 시합을 하면 즐기는 것이다.
32.걸립(乞粒)
승려들이 각처로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꽹과리를 치고 축복하는 염불을 하며 시주걸립(施主 乞粒)을 하였으나, 여기서는 주로 민가에서 이루어졌던 걸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이 걸립은 마을에서 공적으로 특별히 경비를 쓸 일이 생겼을 때에, 동네 사람들이 패를 짜서 마을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풍악을 올리고 또한 여러 가지 웃기는 시늉을 내면서 돈과 곡식을 얻어 모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모아진 전곡(錢穀)은 동네 사람들의 공동 이익의 목적에 쓰여진다. 이 걸립은 주로 대보름날 뒤에 농촌에서 많이 이루어졌었다.
33. 갈퀴치기
갈퀴치기란 나무꾼들이 산에 모여 나무를 해다 붙이고 갈퀴를 던져 엎어지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데, 이 때 이긴 사람이 나무를 따먹게 되는 것이다. 갈퀴치기는 주로 나무를 다 마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붙이는 나무는 보통 한 전씩이지만 때로는 나무 짐을 송두리째 걸고 하는 때도 있으니, 이때 지는 사람은 다시 나무를 해야 집에 돌아 갈 수 있으므로 매우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거의 사라졌으며 또한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 예도 보기 드문 일이 된 것 같다.
34. 골패(骨牌)
골패는 한 때 바둑이나 장기와 같이 우리나라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놀이 기구의 하나였다. 그 모양을 보면 납작하고 네모진 작은 나무 바탕에 흰 뼈를 붙여 어른 손가락의 마디만하게 만들어서 여기에 여러 가지 수효의 구멍을 새긴 것이다. 또한 골패는 모두 32짝이 한 벌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백아·백사·아삼·어사·관이·아륙·삼사·삼오·삼륙·사오각이 한 짝이고, 다음은 통소·소삼·백오·진아·장삼·직흥·준오·사륙·오륙·준륙이 각 두 짝으로 되어 있었다. 골패는 바둑과 같이 심심할 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매우 좋은 것이었으나, 때로는 도박적으로 악용된 때도 있었다. 요즘은 사라진 것 같다.
35. 그네뛰기
단오날의 놀이로써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자들의 그네뛰기이다. 이 그네는 보통 두 개의 기둥을 세우거나, 아니면 큰 나뭇가지에 밧줄을 매어 만드는 것인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싱그러운 5월의 녹음 속에서 치마폭을 날리며 공중을 나는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런 모습의 춘향(春香)이를 본 이도령인들 어찌 심취하지 않았으리요. 집안 깊숙히 파묻혀 있었던 부녀자들이 단오 날 만은 밖으로 뛰어나와 그네뛰기를 즐길 수 있었으니, 이 그네뛰기야말로 부녀자들의 마음을 활짝 펴고 불만을 해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놀이였을 것이다. 오늘의 그네뛰기는 옛날에 비하여 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오히려 어린이 놀이터나 공원들에서는 흔히 어린이용 그네가 눈에 띈다. 또한 이 그네뛰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으나 남부 지방보다 북부 지방에서 더욱 성행하였음을 볼 때 대륙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36. 낫치기
시골의 나뭇꾼들이 산에서 나무를 한전씩 붙여놓고 낫을 굴려서 멀리간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낫치기를 달리 「낫딴치기」라고도 부르는데, 장소는 평평한 곳보다는 약간 경사진 잔디밭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 낫치기를 할 때에는 일정한 위치에 나뭇잎이나 풀잎 등으로 표시하여 놓고 뒤로 약 10여 미터 가량 물러갔다가, 거기서부터 낫을 어깨 위로 높이 들고 앞으로 힘차게 달려오면서 표시해 놓은 위치에 낫을 내리쳐서 굴러가게 하는 것인데, 이 때 제일 멀리 굴러간 낫이 승리하는 것이다. 낫치기를 잘하는 사람은 낫이 잘 굴러가도록 비교적 낫자루를 짧게하여 가지고 다닌다. 또한 낫치기는 지방에 따라다르다. 즉 나무를 한아름 모아 놓고 약 7내지 8미터 뒤에서 각각 나무단에 낫을 던진다. 이 때 낫이 바르게 꽂힌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사라진 것 같다.
37. 널뛰기
이 널뛰기는 음력 정월 초순경에 부녀자들이 즐겨 행한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이다. 이 놀이는 널판자의 한 가운데 밑에 짚단이나 또는 가마니를 접어서 괴어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몸을 솟구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놀이인데, 한창 높이 뛰어 오를 때에는 무려 1.5미터 가량 솟아오를 수 있다. 이와 같이 널뛰기는 공중 높이 몸을 날리는 활달하고 개방적인 놀이였으므로 그 기원은 유교적 윤리의 제약을 집안 깊숙이 들어앉아 있었던 조선조 시대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성들이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던 고려시대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 같은 놀이는 日本의 오끼나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는 과거에 유구정부(流球 政府)가 우리나라와 통교한 일이 있었으므로 그 때 우리나라에서 배워간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38. 농악(農樂)
우리나라의 농악은 옛날부터 농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다. 여기에 쓰여지는 악기는 꽹과리·징·북·소고·장구·피리·자바라 등이 있는데, 여기에 농요와 춤과 곡예까지 합친 멋진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농악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농촌의 놀이로서, 옛날에는 주로 모내기와 김맬 때 그리고 추수기에 많이 행하여졌었는데, 요즘은 영농의 과학화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옛날과 비교할 때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날에는 농경 이외에도 정초나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 농악 놀이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농경과 명절 때에 많이 베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농악대원은, 물론 지역과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20명 내외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알고 있다.
또한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농악대에도 지휘자가 있는데, 그는 꽹과리를 치는 사람으로서, 늘 대원의 앞에 서서 가락에 맞추어 재치 있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화시키며 지휘를 해 나간다. 따라서 농악은 그 리듬이 매우 단조롭기 때문에 음의 고저라든가, 또는 어떤 음악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가락의 길고 짧음과 빠르고 느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농악은 우리의 선인들이 농경생활에서 괴롭고 어려움을 참으면서 오히려 내일에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자위적인 방법에서 싹튼 것이 농악이라면, 수백 년 내려오면서 흥겨운 가락에 자신도 모르게 사로잡혀 두둥실 춤이나오는 것이니, 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서 싹튼 가락이어서 그럴까?
39. 바둑
바둑은 4각형의 판자에 가로 세로 각각 19줄이 그어진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판 위에 흑백의 바둑돌을 계속 두어가며 즐기는 실내의 오락인데, 서러 둘러싼 집을 많이 차지하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또한 바둑두기는 슬기를 요하는 것이므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실시되므로 정신 수양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바둑두기 국제대회가 열릴 정도로 바둑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며, 따라서 젊은 층에서 많이 유행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대학가의 주변에 기원이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을 보면, 대학생들이 바둑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바둑두기를 악용하여 돈을 붙이고 내기를 하는 도박성이 일부 인사들에게 있다하니, 이는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다. 이 바둑은 고대 중국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바둑돌은 흑이 181개, 백이 180개로 되어있다.
40. 씨름
씨름은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의 샅바를 잡고 재주와 힘을 겨루어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동인 것이다. 한자로는 각저(角抵), 각희(角희), 각희(脚희), 상박(相璞)이라고도 한다. 씨름은 우리나라 국기(國伎)의 하나로서 국민들로부터 대단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옛날에는 주로 단오날에 많이 행하여졌나 , 요즘은 명절과 계절의 관계없이 연중 계속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지역에 따라서는 단오날에 씨름대회를 개최하는 곳도 없지 않다. 여기서 우승하면 상품으로 황소 한 마리를 타기도 하였다. 요즘은 씨름이 대중화되어 학교의 체육 대회에서 경기 종목으로 씨름을 넣어 실시할 정도이다. 즉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운동의 하나로 씨름을 가르치는 곳이 점점 증가되어가고 있음을 볼 때,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이 고조 되어 감을 뜻하는 것으로써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의 태권도가 그렇듯이, 한국 씨름의 해외 보급의 길이 열리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민속 씨름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씨름의 해외 보급과 해외 동포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 1987년 12월 28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에레나홀」에서 우리나라 선수 18명(백두급)과 미국 프로레슬러 등이 출전한 씨름 대회가 열렸으니 매우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경기는 2만 달러의 상금도 걸려 있었다고 하니 대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41.윷놀이
옛날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대중적인 오락의 하나로서, 주로 정초(正初)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윷놀이인 것이다. 이 윷의 종류에는 장윷과 좀윷(쫑윷)의 두 가지가 있는데, 좀윷은 오늘에 전하여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좀윷은 직경이 1센치쯤 되는 통나무를 약 2센치 길이로 자른다. 잘린 두 토막을 다시 둘로 쪼개어 4쪽을 만든다. 이 4쪽을 잘 다듬어서 손바닥이나 또는 작은 종지 속에 넣고 손바닥으로 덮은 다음 잘 흔들어서 자리 바닥 혹은 방석 위에 쏟는다. 이와 같이 좀윷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실내에서 많이 행하여졌으나,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장윷이 유행되고 있다. 이 장윷에 좀 윷에 비해 매우 큰 것인데, 그 개수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장윷은 직경이 약 3센치쯤 되는 통나무를 17센치 전후로 잘라서 이것을 둘로 쪼개면 모두 4쪽이 된다. 이 4쪽을 배가 볼록하게 나오도록 잘 다듬어서 땅바닥에 멍석이나 가마니를 깔아 놓고 지상 약 1미터의 높이로 던져 땅에 떨어진 윷의 안팎의 모양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인데, 이 때는 큰 소리를 외치면 매우 유쾌하게 윷놀이를 함으로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흥겨워하고 있다. 그리고 윷놀이에는 5가지의 등급이 잇는데, 1가락이 젖혀지면 도, 2가락이 젖혀지면 개, 3가락이 젖혀지면 걸, 4가락이 젖혀지면 윷(사짜), 그리고 다 엎어지면 모라고 하여 모두 기뻐하는데 모는 5밭, 윷은 4밭, 걸은 3밭, 개는 2밭, 도는 1밭씩 가게 된다.
이 윷놀이는 두 사람이 이상 상대만 있으면 언제나 놀이를 할 수 있으며, 또는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편을 짜서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윷놀이를 할 때에는 준비한 말판을 가지고 말을 전진시키며 놀이를 하는데, 이 때 윷가락을 던져서 나타난 수효대로 말밭을 가게 하는 것이다. 말은 각각 4개를 가지고 하는데, 이 때 윷가락을 던져서 나타난 수효대로 말밭을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나 윷이 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모나 윷이 났을 때와 상태편의 말을 잡았을 때에는, 같은 사람이 계속하여 윷을 놀 수 있는 특혜가 부여된다. 특히 말을 쓸 때에는 상대방의 실태를 잘 파악하여 슬기롭게 작전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말을 2개 이상 4개를 겹쳐서 전진시킬 수도 있으나, 이는 일종의 모험이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서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판은 한 쪽이 5밭씩 정4각형으로 되어있는 20밭과 중앙을 교차점으로 한 x형의 5밭씩 모두 30개의 밭으로 되어 있는데, 위의 그림에서 본 것과 같다.
42.장기(將棋)
장기는 오락 기구의 한가지로서, 본래 인도에서 비롯하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본디 상희(象희)라 하던 것을 조선조 중엽부터 장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장기는 두 사람이 판을 사이에 하고 마주 앉아, 붉은 글자와 푸른 글자의 두 종류로 나눈 16개씩의 말을 가지고 판 위에 정해진 대로 벌여놓고 서로 말을 옮겨가면서 상대방의 말을 따먹는데, 결국은 상대편의 장수 말을 잡은 편이 이기게 되는 편이다. 말은 장(초:楚)·한(漢)을 비롯하여 사(士)·차(車)·포(包)·마(馬)·상(象)·병졸(兵卒)등 모두 합쳐서 32개로 되어 있다. 따라서 장기판은 보통 4각형의 판자에 가로 10줄, 세로 9줄을 그어서 서로 교차되도록 만드는데, 줄 사이는 대략 4센치 내외가 되도록 하면 좋다. 장기는 바둑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활발한 놀이이다. 장기를 둘 때는 기고만장하게 "장군"하면서 큰 소리를 외친다. 이때 상대가 장군을 막아내지 못하면 지게 되므로, 이럴 때는 한 수만 물러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일수불퇴라며 물러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락적인 경우는 서로 양보하면서 두기도 한다. 또한 장기는 두는 사람은 유쾌하지만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두는 사람 못지 않게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대로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훈수를 하는데, 이 훈수에 따라 상대가 지게 되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훈수는 뺨을 맞으면서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며 역시 장기 두기란 쾌활한 「게임」인지도 모른다.
43. 줄다리기
이 줄다리기는 우리나라의 많은 민속놀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 할 수 있는 대규모의 놀이인 것이다. 줄다리기가 언제부터 왜 생기게 되었는지 그 연대와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과 또 한 단결력과 협동정신을 길러주는 놀이로서는 줄다리기 만한 것도 없으리라고 본다.
특히 요즘은 줄다리기가 일반화되어 각급 학교의 체육 대회는 물론, 기관 대항의 친선「게임」에서도 대부분 줄다리기는 빼놓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본래 이 줄다리기는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에서 음력 정월에 많이 행하여졌었는데, 이때 참가하는 인원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렀다 한다. 이와 같이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 동네 청년들이 모여서 계획을 세운 다음, 정초부터 마을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집단을 구해 줄을 만드는 데 며칠이 걸렸다. 이 줄은 보통의 줄이 아니라 수 백명의 인원이 양쪽에서 당겨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직경은 20여센치 정도에 길이는 적어도 100여 미터에 달해야 한다. 이렇기 해서 만들어진 동아줄은 다시 광장으로 옮겨지는데, 이 때는 농악대가 선두에 서서 농악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줄다리기는 많은 사람이 참가하므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 질서를 지키기 위해선 심판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요즘의 줄다리기는 원칙에서 벗어난 편리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에는 반드시 줄이 동쪽과 서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동쪽은 숮줄·서쪽은 암줄이라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요즘의 줄다리기에 쓰는 줄은 대부분이「나일론 로우프」로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의 전통적인 줄다리기가 그대로 전승되어 오는 곳은, 우리의 인접군인 당진군 송악면의 「기지시 줄다리기」이다. 이 기지시 줄다리기는 1973년도 무형 민속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무려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81년도의 국풍(國風)때 이 기지시 줄다리기가 서울 여의도 광장에 출품되었는데, 그 규모를 살펴보면 동아줄의 직경이 1미터, 길이가 무려 200미터에 달했으며, 또한 이에 소요된 볏짚이 3만여 단으로 무게가 40톤에 이르렀다 하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44. 붕기풍어놀이
이 붕기풍어놀이는 글자 그대로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민속의 하나로서 주민들이 거행하는 일종의 제례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본 군의 안면읍 황도리에서 매년 음력 정월 초순에 실시되고 있는데, 이 황도의 지명을 붙이어 일명 「황도붕기 풍어놀이」라고도 한다. 이 황도리는 본래 섬이었는데, 지난 1979년 11월에 이웃동네인 창기리와의 연륙(連陸)공사를 마치고 결국 육지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버스가 운행되고 따라서 주민들의 생활도 매우 활기를 띄게 되었다. 황도리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어업이 종사하고 있음으로 바다가 곧 생활의 터전이 되는 샘이다. 이와 같이 생업의 터전이 바다이므로 바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어민들이 먼 바다에 출어(出漁)하여 무사히 어로작업을 마치고 만선(滿船)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동시에, 또한 주민들의 총화를 다짐하는 행사로써 매년 정초(正初)에 열리는 「붕기풍어놀이」가 있는 것이다.
이 붕기풍어놀이가 언제부터 실시되었는지 그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이 황도리에는 100여 가구에 어선(漁船)2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배의 크기는 중선(重船)으로서 거의 기계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부터 초사흗날까지 2일간에 걸쳐 당집에 소를 잡아놓고 만선(풍어)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린다.
이 제례 행사는 여자가 참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제를 주관하는 사람은 남자로서 제주가 되는 것이다. 이 제주는 지난 1년 동안 부정한 짓을 하지 않은 청결한 남자여야 한다. 이렇게 선발된 남자는 보름 전부터 외출을 삼가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또한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근신해 있다가 이 제를 주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선주들은 헝겊으로 5색 찬란한 깃발을 여러개 만들어 이를 장대 끝에 매달아 자기 소유의 선박에 꽂아 놓는 일로 매우 바쁘다. 모든 선박이 5색 찬란한 깃발로 덮이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실로 일대 장관이 아닐 수 없으며, 따라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준비와 절차에 따라 당산에서 당제를 마치고 동네로 내려오는 정월 초사흗날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온 마을의 주민들이 동참하는데, 이때는 우선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가지고 온 풍물을 울리며 우렁찬 목소리로 붕기풍어타령을 부르면, 대중들은 재빠르게 이를 받아 큰 소리로 후창한다. 이렇게 하여 축제는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어민들은 흥겨운 풍물의 가락에 맞추어 가무를 계속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어민들은 흥겨운 풍물의 가락에 맞추어 가무를 계속하며 정박중인 각 어선의 갑판에서 한바탕 호들갑스럽게 풍어 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공동체 의식에서 주민의 총화를 다지고 풍어를 기원하는 즐거운 축제가 끝나면 곧 이어 출어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어부들은 따뜻한 가족의 곁을 떠나 연평도나 칠산도의 근해까지 어로 작업차 떠나는 것이다. 이 붕기풍어놀이는 지금도 여전히 매년 정초에 실시되고 있으나, 그 절차와 방법은 다소 변형되어 전래되고 있다. 지난 1977년 열렸던 제8회 전국민속 경연대회에 출연하여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또한 다음 해 (1978)는 데 9회 전국민속경연대회 때 찬조 출연하여 시연(試演)함으로써 우리 민속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었다. 이 붕기풍어놀이의 축제 때에 부르는 풍어제 노래는 다음의 「민요」조에서 기술하고 여기서는 생략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45. 투전(鬪전)
이 투전은 바둑이나 화투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창안된 유일한 것으로써 노름에 쓰는 도구의 한 가지이다. 투전은 약간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 데 넓이는 약1센치, 길이는 15, 6센치 가량으로 만들어 그 표면에 인물·새·짐승·물고기·곤충 등이 모양이나 또는 글자나 시구(詩句)따위를 기입하여 끗수를 표시하는 부호를 넣어 몸에 기름이 흠뻑 배도록 발라서 만든다. 투전의 맷수는 60장 또는 80장을 한 벌로 하지만, 1에서 10까지 각 6쪽 또는 8쪽으로 구성한다. 또한 투전치기의 방법에 따라 60장 혹은 80장을 모두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40장을 가지고 하는 것이 통례이다. 투전은 주로 농촌에서 많이 행하여졌는데, 그것도 농한기인 겨울철에 더욱 유행하였다. 특히 돈을 붙이고 하는 도박성을 띄어 그 피해가 대단히 컸으므로,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되어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46. 팔씨름
이 팔시름은 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놀이인데. 방법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팔꿈치를 무릎 또는 방바닥, 책상 위 등에 대고 손을 마주잡아 서로 버티어 가며 힘을 겨루는 것이다. 이때 넘어가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팔씨름은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 또래의 젊은이들이 모이면 흔히 벌어지는 놀이이다. 보통은 장난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내기로 하는 예도 있으니, 이땐 서로 자기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팔 씨름도 중앙대회를 개최할 정도이고 보면, 앞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47. 쥐불놀이
이 쥐불놀이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과 대보름날 저녁에 주로 소년들이 모여서 논둑이나 밭둑에 말라붙은 풀을 불태우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규반 등의 잡초를 태우는 그 자체보다는, 해충의 알을 태워 죽임으로서 병충해를 예방하여 풍작을 기약 할 수 있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밤에 보는 소년들의 이 쥐불놀이의 광경은 매우 장관이라 하겠다.
48. 꽃놀이(花遊)
음력의 3월은 완연한 봄철이라 화창한 날씨에 꽃피고 새우는 호시절, 따라서 사람의 마음도 설레이는지 모른다. 옛날엔 유생(儒生)은 유생들끼리 부녀자와 농부는 각각 자기 부류들끼리 명승지를 찾아 놀이를 가는데, 이를 화유라 하였으니 일종의 꽃놀이인 것이다. 이 화유를 가기 위해서 며칠 전부터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또 맛있는 주식(酒食)을 마련하여 하루를 모두 유쾌하게 즐기는데, 이때 문장력있는 유생들은 한시(漢詩)나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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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boolingoo (2006-08-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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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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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마 놀이
이 가마놀이는 주로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것인데, 세 사람이 있어야 가마를 만들고 탈 수 있는 놀이이다. 세 사람이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는데, 이 때 이긴 사람은 가마를 타고, 진 두 사람은 가마를 만들어야 한다. 가마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재료를 구입 해다 만드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의 팔을 엮어서 즉석 가마를 만드는 것이다. 우선 한 사람이 바른 손으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잡고, 다시 왼손으로 상대방의 바른 손목을 잡으면, 상대방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손을 잡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손이 4각형으로 조립된다. 이와 같이 손가마가 만들어지면, 이긴 사람이 가마에 올라타고 지정된 목표까지 갔다 돌아오는 놀이이다.
다음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결정하고, 위와 같이 되풀이하여 즐겁게 노는 놀이이다.
2. 깨끔질 싸움
깨끔질이란 방언으로서 앙감질을 말한다. 흔히 닭싸움이라고도 하는데, 한자로는 침탁(침탁)이라고 쓴다. 이 놀이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유행된 것인데, 두 사람 이상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놀이다. 방법은 바른쪽 발은 딸을 짖고 왼쪽 발을 무릎에 꼬부려 올린 다음 손으로 발목이나 바지 끝을 움켜쥐고 한발로 뛰어 다니며 상대방을 손으로 밀면 반칙으로 지는 것이다. 이 놀이는 서로 규칙을 잘 지켜서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재미있는 즐거운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의 재치와 요령이 필요하다. 한 발로 뛰어다니며 상대방의 무릎을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거나, 아니면 위에서 밑으로 강하게 눌러서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다. 또는 용감하게 상대방 앞으로 돌진하여 무릎이나 몸통으로 상대방을 밀어서 쓰러뜨려야 이기는 것인데, 인내력과 힘이 겸비해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3. 고누(고니)
고누는 오락의 하나로서, 땅바닥이나 종이 등에 여러 가지 고누의 모형을 그려 놓고 돌·나뭇가지·풀잎 등을 말로 삼아, 두 편으로 나누어 벌여 놓고 일정한 규정에 따라 상대편의 말을 따내거나 또는 상대방의 집으로 먼저 들어가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고누는 예부터 내려오는 민속의 하나로서 그 종류또한 다양한데 친구들끼리 만나면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지혜놀이」이기도 하다.
가) 곤질 고누
이 곤질 고누는 여느 고누보다 다른 점이 있다. 처음부터 필요한 몇 개의 말을 두어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나씩 놓아 가면서 두어 가는 것인데, 이 때 3개의 말이 먼저 일렬로 늘어서게 되면 상대편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놓을 때는 상대방의 말이 3개가 늘어서지 못하도록 이를 방해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빈 밭이 없도록 말이 모두 놓여지게 되면, 다음부터는 이미 따낸 말 자리로 옮겨가면서 3개가 1열이 되도록 하는데, 이럴 때마다 상대방의 말을 하나씩 잡아내어 결국 2개가 남으면 이기는 것이다. 말 두 개로서는 상대방과 겨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고누가 한 판이 끝나려면 약 20여분 이상이 걸리므로 시간 보내는 데는 매우 좋은 놀이라 하겠다.
나) 물래고누
이 물래고누는 다음에 설명할 육밭고누와 비슷한 것인데,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각 모퉁이에 겹으로 반월형을 그린 것이 특이한 것이다. 또한 말을 두는 법과 말수도 육밭고누와 같으나, 다만 상대방의 말을 잡을 때에는 반월형의 둘레를 돌아서 직진할 때 상대방의 말이 걸리면 이를 잡는 것인데, 이 때는 한밭씩 가는 것이 아니고 몇 밭을 가도 무방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상대편의 말이 잡히면 이기는 것이다.
다) 샘고누(우물고누)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이 샘고누는 그 모형이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음으로, 누구든지 쉽게 익히어 둘 수 있는 고누 중에서 가장 초보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 고누는 두 사람이 두는 것인데, 말은 상대편이 각각 2개씩 가지고 두게 되어 잇다. 그리고 빈 밭은 한군데밖에 없어서, 나가는 길이 막히어 상대방에게 갇히게 되면 지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누를 둘 때에는 깊이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두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괜히 서둘러서 덤벙이면 실패하는 수가 많다.
라) 6밭고누
이 6밭고누는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세로와 가로로 각각 6개의 줄을 그은 다음, 상대가 서로 6개의 말을 가지고 노는 놀이인데, 이 때 한 밭씩 움직여서 상대방의 말을 가운데에 가두어 놓고 잡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고두는 밭 수가 많으므로 상대방을 가두고 잡기가 매우 힘든 것이다. 그러므로 작전 계획을 잘 세우고 슬기롭게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말이 상대방에게 잡혀 적게 남은 편이 지는 것이다. 이 고누는 서로 상의하여 4밭 8밭 등등 여러 밭으로 만들어 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호박고누
이 호박고누도 앞에서 말한 샘고누와 같이 그 구성이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는데, 달리 사발고누라고도 한다. 말은 쌍방이 각각 3개씩 가지고 두는데, 하나씩 자리를 옮겨가면서 전진하여 상대방의 말이 있었던 곳으로 3개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의 말이 자기 위치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해하면서 전진하기 때문에 쉽게 승부가 나지 않으니 이럴 때는 슬기롭게 두어야 이기는 것이다.
4. 공기놀이
이 공기놀이는 밤톨만한 돌을 땅바닥에 놓고 집고 받는 주로 소녀들이 하는 놀이다. 공기놀이는 3가지가 있는데, 첫째 공기 돌을 한줌 집어서 땅 바닥에 흩뜨려 놓은 다음에, 그 중에서 한 개를 집어서 공중 높이 던진 다음 땅에 있는 돌을 하나 집고 다시 공중에 던진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는다.
이렇게 해서 틀리지 않고 연속적으로 2개, 3개, 4개씩 집어서 많이 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둘째는 공기 돌을 여러 개 공중으로 던진 다음 이것을 손등으로 받는다. 손등에 올라앉은 돌을 이미 땅바닥에 흩뜨려 놓은 돌 옆에 놓고 그 중에서 하나를 집어 공중으로 다시 높이 던진 다음, 먼저 땅에 놓았던 돌을 집고 또 공중에 던진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함께 집어야 한다. 이 같은 되풀이하여 많이 집어 모은 편이 이기는 것이다. 셋째 지금까지는 공기 돌을 제한하지 않고 될 수 있는 한, 많이 가지고 하였지만 이제는 5개를 가지고 하는 놀이인데, 그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가) 수집기
공기 5개를 가지고 하나를 공중에 던진 다음 4개를 땅에 놓고 다시 공중에 던진 돌을 잡는다. 그 다음 집은 돌을 공중으로 올리고 땅바닥에 있는 돌을 하나씩 4번 줍는다. 다음은 둘씩 두 번 줍고 또 다음에는 셋을 한 번에 줍고 나머지 한 개를 줍는다. 그리고 막 줍기를 하는데, 이 막 줍기란 마지막으로 4개를 한꺼번에 집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 기둥 박기
돌 5개 중 3개는 땅바닥에 늘어놓은 다음 남은 2개중 한 개는 공중에 수직으로 높이 던져 놓고 다시 손바닥에 남은 한 개의 돌로 땅바닥에 있는 돌을 마치 기둥 박듯이 콕 찍는 것인데, 이때 돌과 돌이 부딛히는 소리가 들려야 하며 따라서 이 같은 동작을 재빨리 마치고 공중에 던져 놓은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손으로 받아야 한다.
다) 알 낳기
왼쪽 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공기 돌을 4개는 땅바닥에 놓고 1개는 공중으로 높이 던진 다음,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땅바닥에 놓여있는 돌 4개를 한꺼번에 가슴에 댄 왼손에 넣는 놀이이다.
라) 알 품기
왼손을 땅바닥에 반쯤 꼬부려서 손바닥을 닿게 하여 놓은 다음, 공기 돌 4개는 땅에 놓고 1개는 공중에 던져 그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1개·2개·3개·4개씩 차례로 왼손에 밀어 넣는 놀이인데, 마치 새가 알을 품고있는 것 같은데서 「알 품기」라 이름 붙인 것이다.
마) 알까기
왼손을 땅바닥에 대는데, 이때 손바닥은 땅에 대지 않고 손가락만 닿게 하여 약간 공간이 생기게 하여 둔다. 이렇게 한 다음 공기 돌을 4개는 땅에 흩뜨려 놓고 1개는 공중에 던지는데, 이 돌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돌을 왼손 뒤로 1개씩 밀어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동작은 마치 새가 알을 까서 새끼가 태어나는 시늉을 하는 것이니, 이 놀이를 이름하여 「알까기」라 하였다.
바) 내리기
앞에서 말한 알 낳기 동작을 푸는 동작이다. 즉 알 낳기에서 공기 돌을 왼손에 넣었던 것을 꺼내어 다시 땅바닥에 내려놓는 동작인 것이다. 알 낳기도 어려웠지만 내리기는 더욱 힘든 놀이이다. 특히 손에서 꺼낸 돌을 땅바닥에 놓을 때는 조용히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 솥 걸기
이 솥걸기 놀이는 공기 돌을 우선 땅바닥에 4개를 흩뜨려 놓고 1개를 공중에 전진 다음 땅에 떨어지기 전에 땅에 있는 공기 돌 3개를 사각형 모양으로 모아 놓는다. 솥젖같이 모아 놓고 그 위에 1개의 공기 돌을 올려놓는다. 마치 솥을 걸듯이 올려놓는 것인데, 이 때 잘못하여 돌이 떨어지면 틀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솥걸기 놀이는 다른 동작에 비해 좀 어려운 것이다.
아) 불때기
이 불때기 놀이는 마치 아궁이네 불때는 시늉을 하는데서 이름 붙여진 것인데, 왼손을 바닥에 대고 그 속에 공기 돌을 1개씩 밀어 넣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알 품기의 방법과 비슷한 동작인데, 다만 돌을 넣을 때는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하며, 또한 돌을 넣을 때는 손밖으로 밀려 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상으로 공기놀이의 여러 가지 동작을 살펴보았다. 공기놀이는 심심할 때 혼자도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면 어디서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소녀들의 놀이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편을 짜서 재미있게 놀 수도 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이 공기놀이보다는 오히려 고무줄 놀이가 더욱 유행되고 있는 것 같다.
5.그림자 놀이
이 그림자 놀이는 저녁에 등잔불 주위에 모여 앉아 손으로 여러 가지 물건의 시늉을 내면 그 그림자가 벽에 나타나 마치 실물의 모양과 비슷하므로 매우 재미있는 놀이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농촌에도 대부분 전기가 들어와 밤에도 낯같이 밝아서 이 그림자 놀이가 잘 안되지만, 예전의 등잔불 밑에서는 개·여우·나비·꼬깔 등 여러 가지 그림자를 만들어 매우 유쾌하게 놀았던 것이다.
6. 눈싸움
이 눈싸움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서로 눈을 크게 뜨고 오랫동안 깜박이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의 눈이 깜박이도록 손가락질을 하여 방해하는 수도 있으나, 이는 반칙이므로 사전에 룰을 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7. 다리헤기
이 다리헤기 놀이는 주로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것인데, 방이나 마루 등에 마주 앉아서 상대방의 다리와 다리 사이에 서로 다리를 뻗고 하는 놀이이다. 이렇게 다리를 뻗고 마주 앉은 바른 쪽에서부터 다리를 헤어 가는데 이때 헤는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 다리를 헤며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의 끝소리가 다리에 닿으면 그 다리는 제쳐놓는다. 이렇게 몇번 되풀이하여 마지막에 남는 다리가 벌을 받거나 또는 재수가 없는 다리라 하여 여러 사람들이 놀려준다. 이와 같이 다리 헤기의 놀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노래를 부르게 되어 있는데, 이는 각 지역에 따라 다르다. 본 군내에서 불리워 졌던 다리 헤기 노래를 참고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한거리 두거리 각거리 인사 만사 주머니 끈 돌돌 말아 장두 칼 애 장두 허리 띠 고드래 문이로 뚱기땡」
8. 딱지치기
이 딱지치기는 주로 소년들이 마루나 평평한 땅바닥에서 실시하는 것인데, 이때 딱지는 두꺼운 종이를 오려서 만들거나, 또는 보통 종이를 몇 겹으로 단단히 접어서 쓰는 것이다. 이 딱지치기의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데, 진 사람이 자기 딱지를 땅바닥에 엎어놓으면, 이긴 사람이 자기 딱지로 내려쳐서 상대방의 딱지가 젖혀지면 그것을 따먹지만, 만약 젖혀지지 않을 때는 상대편과 교대해야 한다. 또한 일정한 선을 그어 놓고 딱지를 내려쳐서 상대방의 것이 선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등 몇 가지의 딱지놀이가 있다. 한창 재미있게 딱지치기를 할 때에는 식사시간도 잊을 정도이다. 한창 딱지치기가 유행할 때는, 특히 국민학교 학생들의 가방 속에는 언제나 딱지가 들어 있지 않을 때가 없었으나, 요즘에 들어와서는 딱지 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9. 땅 빼앗기
이 땅 빼앗기 놀이는 소년들 보다 주로 소녀들 사이에서 행해졌던 놀이이다. 이 놀이는 두 사람 이상이면 할 수 있는데, 그 순서를 보면 우선 판판한 땅바닥에 인원수와 시간들을 고려하여 적당한 원을 그려놓고 그 둘레에 마주 앉아서 줄에 대고 각각 집을 그린다. 이 때의 집의 크기는 자기의 뼘의 크기를 그리기 때문에 각기 다르지만, 집은 모두 반월형이 되는 것이다. 이 집은 각자의 근거지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자의 본토가 되는 셈이다. 다음은 가위바위보로 이기는 사람이 먼저 자기의 근거지에서부터 장뼘의 크기로 빈땅을 우선 빼앗아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빈곳이 없어지면 다음은 상대방의 영토를 빼앗아 들어가는데, 이때 먼저 빼앗기는 편이 지는 거이다. 이 밖에도 땅 빼앗기 놀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본 군내에서 주로 널리 행하여졌던 것은 위의 그림과 같은 것이었다.
10. 독장수 놀이
이 독장수 놀이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것인데, 장소는 마당이나 또는 들 같은 넓은 곳이면 더욱 좋다. 이 놀이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욱 흥미 있는 것이다. 이 놀이에 동참할 아이들이 모이면 이중에서 두 사람의 주역을 뽑아야 한다. 이렇게 주역으로 뽑힌 두 사람은 집단에서 떨어져 저쪽으로 가서 한 사람을 마치 독장수가 독을 지게에 진 것 같이 사람을 독 모양으로 가로로 업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독을 진 사람은 아이들이 모인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독사려 독이요」하고 외친다. 그러면 모여있는 아이들은 독을 사려고 손등으로 독을 톡톡 두들겨 본다. (그러니까 사람의 머리를 두둘기는 것이다) 이같이 독을 두들기는 것은 주부들의 독을 살 때에 실제로 손등으로 두들겨 봄으로써 깨어지고 깨어지지 않은 것을 선별할 수 있는데서 유래된 것이다. 독장수는 독을 지고 아이들 사이를 빙빙 돌면서 독을 사라고 외치지만 두들겨만 보고 쉽게 사지 않는다. 이때 짓궂은 장난꾸러기들은 고의적으로 독을 힘껏 두들기므로 이때 독이 된 사람은 머리가 아파서 도중에 놀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은 몇 번이고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독이 팔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독이 팔리면 다시 교대하여 놀이를 계속해야 하지만, 독이 되기를 모두 꺼려하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도 한다.
11. 돈치기
이 돈치기 놀이는 주로 시골의 청소년들이 넓은 마당에 줄을 그어 놓고 하는 놀이인데, 두 사람이면 할 수는 있으나, 4~5명이면 가장 이상적이다.
방법은 자기가 서 있는 곳에 가로로 줄을 긋거나 또는 적당한 표시를 하여 놓고 동전이 그곳에서부터 약 3미터 전방에 1미터정도의 줄을 가로로 그은 다음 약 20cm앞에 동전이 하나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뚫어 놓는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다음 우선 돈치기의 순서를 정하는데, 이 순서는 제각기 동전을 던져서 구멍쪽에 가까이 떨어진 사람이 순위가 빠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순서가 결정되면 첫째번 사람이 모아진 동전을 주먹에 쥐고, 전방의 구멍을 향해 던지는데, 이때 구멍 속에 들어간 것은 공짜로 먹게 되지만, 줄 밑으로 떨어지면 벌금을 내야 하는 룰도 있어 재미있는 놀이이다. 다음은 구멍 주위에 흩뜨러져 있는 돈을 손바닥만한 돌로 상대방이 지정하여 주는 것을 맞추어 먹는 것인데, 이 때는 될 수 있는 한 맞추기 어려운 것을 상대가 지적하게 되므로 매우 어려운 놀이이다. 이때 만약 지적해 준 것을 맞추지 못하고 다른 동전을 마치게 되면 규칙에 따라 또 벌금을 내야한다. 이와 같이 돈치기 놀이도 역시 지혜롭게 해야 하므로 구멍 속에 넣기가 어려울 바에야 차라리 돈의 간격이 넓게 떨어질 수 있도록 뿌려 놓고 지적하는 것을 명중시켜 따먹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우리들이 주변에서 사라져 간 것 같다.
12. 두꺼비집 짓기
이 두꺼비집 짓기 놀이는 주로 모래를 이용한 놀이인데,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흔히 바닷가나 강변 등지에서 많이 행하여지는 놀이이다. 이 놀이의 방법은 우선 왼손을 모래 속에 파묻고 바른 손으로는 그 위를 두들겨서 단단하게 만든 다음. 왼손을 빼면 그 모양이 마치 두꺼비 같이 보이므로 이 놀이를 두꺼비집 짓기 놀이라 부른 것 같다. 특히 이 놀이는 여름철의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이지만, 때로는 어른들도 가담하여 아이들의 흥취를 돋구어 주고 있다.
13. 말타기
말타기 놀이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들 또래에서 행하여지고 있는데, 마당이나 운동장 또는 골목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놀이 인원은 10명 내외가 이상적인데, 우선 말과 마부를 결정해야 한다. 말과 마부가 결정되면 말이 된 아이는 마부의 허리를 두 팔로 꼭 잡고 자기의 허리를 굽히는데, 이때 마부는 말의 목을 잡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차례로 달려와서 말의 등에 있는 아이들을 차는데 쉽게 채이지 않는다. 이 때 말발에 채이게 되면 말과 교대해야 한다. 이 놀이는 지금도 행하여지고 있다.
14. 바람개비 돌리기
바람개비 돌리기 놀이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들 또래의 소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람개비의 크기는 개인의 취미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여센치 길이의 정사각형의 종이를 가지고 만드는데, 약간 두꺼운 것이 좋다. 이 같은 종이가 준비되면 우선 4귀퉁이를 가위나 칼로 베는데, 이 때 중심부는 직경 약 2센치 가량 남겨 놓아야 한다. 다음엔 벤 종이의 끝을 한데 모아서 중심부에 긴 못을 (대나무못)을 박아 통대나무에 꽂아 손에 들고 있으면 잘 돌아간다. 바람개비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거의 사라져 간 것 같다.
15. 방아깨비 놀이
이 방아깨비는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인데, 수컷보다 암컷이 더 크다. 여름철에 풀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뒷다리가 매우 커서 이 두 개의 뒷다리를 손으로 잡으면 마치 디딜방아처럼 끄덕끄덕 몸을 움직이므로 이를 보고 방아깨비 방아찧는다고 하는 것이다. 이때 노래를 부르면 마치 리듬에 맞추는 양 제법 방아찧기를 잘 한다.
부르는 노래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아침방아 찧어라 저녁방아 찧어라 쿵쿵 찧어라 빨리빨리 찧어라」
16. 비석치기
이 비석치기 놀이는 국민학교 5, 6학년 또래의 남녀 아이들 사이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길이 2. 30센치 쯤 되는 비석 모양의 4각형의 돌을 주어다 자기가 서 있는 위치에서 약 3미터 전방에 세워 놓는다.
이렇게 세워놓은 돌을 비석으로 가정하고 놀이를 시작하는데, 그 순서와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우선 목대를 던져 비석을 넘어뜨린다.
② 다음은 발로 목대를 차서 비석을 넘어뜨린다.
③ 다음은 목대를 발등에 올려놓고 비석 앞 약 1미터 앞에 가서 발로 목대를 던져 비석을 넘어뜨린다.
④ 두 무릎 사이에 목대를 끼어놓고 앞으로 4번 뛰어간 다음 5번째에 목대를 떨어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⑤ 다음은 목대를 배 위에 올려놓고 가서 이를 떨어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⑥ 목대를 등에 올려놓고 가서 내려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⑦ 목대를 앞가슴에 올려놓고 가서 이를 떨어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⑧ 다음은 좌우 어깨 위에 목대를 차례로 올려놓은 다음 이를 떨어뜨려 비석을 엎어뜨린다.
⑨ 목대를 입에 물고 가서 비석을 넘어뜨린다.
⑩ 다음은 목대를 콧등 위에 올려놓고 가서 비석을 넘어뜨린다.
⑪ 목대를 좌우의 눈두덩 위에 차례로 끼고 가서 내려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⑫ 다음은 목대를 양쪽 귀 사이에 차례로 끼고 가서 내려뜨려 비석을 넘어뜨린다.
⑬ 마지막 순서인데 좀 어려운 방법이다. 즉, 목대를 뒤로 던져서 비석을 넘어뜨려야 한다.
이 같은 방법을 순서대로 계속 실시하여 상대방의 비석을 먼저 넘어뜨리는 편이 이기는 것인데, 놀이로서는 좀 어려운 편에 속하는 것이다.
17. 수건돌리기
이 수건돌리기 놀이는 소년들보다는 소녀들이 집단으로 모여 행하여지는 것인데, 인원이 많을수록 좋으며 또한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 혹은 백사장 등이 알맞다. 많은 사람들이 둥글게 앉은 다음 우선 술래를 뽑아야 한다. 뽑힌 술래는 수건을 뭉쳐가지고 사람의 뒤를 돌다가 적당한 곳에 수건을 떨어뜨리고 간다. 이때 자기 뒤에 수건이 놓여 있으면 이를 재빨리 주어가지고 놓는 사람을 쫓아가 잡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 뒤에 다시 몰래 놓아두고 빈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이때 잡힌 사람은 원 안에 들어가 벌을 받거나 노래를 불러야 한다.
이 밖에도 수건을 다리 밑으로 손을 넣어서 수건을 이리저리 돌리는 놀이가 있는데, 이는 무릎을 세우고 둥글게 원을 이루고 앉아서 그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서 수건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다. 이때 원 안에 있는 술래에게 수건을 가지고 있다가 발각되면 그 벌로 노래를 불러야 한다.
18. 숨바꼭질
이 숨바꼭질 놀이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 또래에서 많이 행하여지고 있는 놀이인데, 낮보다도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난다. 숨바꼭질은 농어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놀이인데. 집을 기둥이나 대문 또는 절구통을 등에 정하여 놓고 이를 중심으로 뽑힌 술래가 집에 얼굴을 대고 눈을 감은 채로 일정한 숫자를 헤아리는 동안 그대로 있으면, 숨바꼭질에 참가한 아이들은 제각기 모두 숨어버린다. 이때 술래는 수 (20~30)를 헤아리고 나서 숨은 사람들을 찾기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발견되는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술래가 되지 않으려고 찾기 힘들게 꼭꼭 숨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숨은 아이들을 모두 찾아냈을 때에 한하여, 제일 먼저 발견된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것이다. 또한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몰래 술래 집으로 돌아오면 술래를 면하는 것이다. 이 숨바꼭질 놀이는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본 군에서 유행되었던 또 하나의 숨바꼭질 놀이를 살펴보면, 넓은 마당에 원을 그려놓고 50센치 가량의 막대기를 멀리 던진다. 이때 술래는 막대기를 줏어다 집안에 놓고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까 술래가 숨어있는 아이들을 찾으러 나갔을 때, 숨었던 사람이 술래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몰래 술래집으로 돌아와서「깡이야」하고 큰소리로 외치면 술래가 그 소리를 듣고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이 때 막대기를 다시 멀리 던지고 먼저 찾은 사람과 함께 또 숨는 것이다. 술래는 숨어있는 사람을 다 찾아내야 술래를 면하는 것이다. 그리고 술래에 의해 발견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그들은 아직 찾아내지 못한 아이들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큰 소리로 「꼭꼭 숨어라」「머리카락 보인다.」등의 노래를 부르며 숨어있는 아이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이 숨바꼭질 놀이는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전원이 모두 즐겁게 노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19. 실뜨기
이 실뜨기 놀이는 약 1미터쯤 되는 노끈이나 아니면 실의 두 끝을 마주 매어 가지고 양쪽 손에 걸은 다음, 이것을 다시 양쪽 손가락에 얼기설기 얽어가지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이다.
젓가락·절구공이·장구·거미줄 등등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는데, 도중에 어느 한 쪽이 어떤 형태의 모양을 만들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이 실뜨기는 주로 소녀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두 사람만이, 마주 앉아서 실시할 수 있는 놀이이다.
20. 앉은뱅이 놀이
이 앉은뱅이 놀이는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주로 행하여지는 놀이인데, 글자 그대로 앉은뱅이의 시늉을 내며 하는 놀이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우선 술래를 정하고 다른 사람들은 앉은뱅이 모양으로 앉는데, 이때 일어나는 사람이 있으면 술래한테 잡히어 술래가 되는 것이다. 술래가 다른 쪽으로 갔을 때 잠시 술래의 눈을 피하여 일어나기도 하지만, 다시 이쪽으로 올 기미가 있으면 재빨리 앉아서 술래에게 잡히지 않도록 해야한다. 짓궂은 아이들은 재빨리 술래 앞으로 가서 앉는 등 술래를 놀려 주기도 하는데, 이때 술래는 몹시 화가 나는 것이다.
21. 알아 맞추기
이 알아 맞추기 놀이는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놀이로서 두 사람 이상이면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이다. 방법은 동전이나 단추 같은 적당한 것을 주먹 안에 넣으면 그 개수를 알아 맞추는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이 개수를 알아 맞추면 손안에 있는 것을 모두 상대방에게 돌려주지만, 맞추지 못할 때에는 오히려 그 수만큼 내놓아야 하며, 따라서 맞출 때까지는 게임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22. 연날리기
이 연날리기 놀이는 지방에 따라서는 섣달(12월)중순경부터 시작하는 지역도 있지만, 그 절정기는 역시 설날에서부터 대보름날 사이이다. 연 날리기는 우리나라의 정초의 「3대 놀이」의 하나로서 남자들이 즐기는 윷놀이와 부녀자들이 즐기는 널뛰기 못지 않게 멋지고 호쾌한 놀이이다. 이 연의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이다. 즉 신라의 진덕여왕1년 (648)에 이미 연날리기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또한 고려시대의 최영(崔瑩)장군이 제주도를 정복할 때에 연을 활용했다는 설도 있다. 연은 주로 한지(韓紙)와 대나무를 가지고 만드는데, 그 크기는 대략 가로 2자, 세로3자 정도의 종이에 가운데를 동그랗게 오려내고 이 구멍을 중심으로 준비해 둔 얇은 대나무 쪽을 쌀미자(米)형으로 붙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 부분에 가로로 붙인다. 이와 같이 대나무 쪽은 5개가 필요한데, 이 때 머리부분과 중간에 가로 붙여 놓은 대나무를 초생달 모양으로 약간 오그라지게 실로 죄어 묶은 다음 다시 머리와 아래쪽에 실을 매고 또 꼬리를 길게 붙여 공중에 띄우는 것이다. 이 때 각자의 취미에 따라 연에다 아름답게 채색을 하거나 혹은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연의 종류가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연날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역시 연싸움이다. 이 연싸움은 상대편의 연줄과 서로 엇갈리게 하여 다투다가 끊어지면 지는 것이다.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짓궂은 자는 계책을 쓴다. 즉 사기와 유리가루를 풀에 개어 연줄에 바른 다음 상대와 싸우면 그 날카로운 유리가루에 상대방의 연줄이 끊어지게 된다. 요즘도 연날리기는 전국 각지에서 여전히 행하여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연날리기 국제대회」까지 열리고 있어 매우 흥미 있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속담에 빚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사람에게「대추나무 연 걸리 듯」하다라고 비유하는 것으로 보아도 옛날에는 연날리기를 꽤 많이 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도시보다는 시골이 더욱 심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이 「내추나무 연」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평화로운 시골의 민가 근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과거의 우리 농촌의 풍경이 마냥 그리워지기도 한다. 옛날엔 정초부터 날리던 연을 정월대보름 날이면 멀리 날려보냈는데, 이때는 연에다 송액(送厄)이라고 붓으로 크게 써서 하늘 놓아 날린 후 연줄을 끊어 버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집안에서 액이 사라지고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연의 종류에는 가오리연을 비롯하여 문어연·설개연·방패연·방구연·지네연 등 매우 다양하다.
23. 엿치기
이 엿치기는 주로 청소년들이 즐기는 놀이이다. 엿목판에서 제 각기 엿가락을 골라 적당한 곳을 잘라서 구멍이 크게 뚫려 있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엿가락을 잘 골라야 유리한 것이다. 이 놀이는 진 편에서 엿 값을 물어내는 것이다. 엿치기 놀이를 많이 해 본 사람은 요령이 생겨서 엿가락을 자를 때에 재빨리 잘린 부분을「훅」하고 입으로 세게 불어서 구멍을 크게 만드는 수도 있다.
24. 자치기
이 자치기 놀이는 주로 농어촌의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졌던 것인데, 장소는 마당이나 광장 등이 이용되었다. 이 놀이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어른들의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약 15. 6센치의 길이로 자른다. 다음은 땅바닥에 세로15센치, 가로로 약3센치, 깊이 약4센치의, 45도가량 경사진 구멍을 파고 그 위에 작은 막대기를 가로로 걸쳐놓은 다음 긴 막대기로 떠받쳐서 멀리 던진다. 이때 상대편에서는 이 작은 막대기를 받으려고 적당한 위치에서 노려보고 있는데, 이 막대기를 잡으면 상대편과 교대하지만 받지 못하면 그 작은 막대기가 떨어진 곳에서 그것을 주어 가지고 있다가 상대편에서 긴 막대기를 땅바닥의 구멍 위에 걸쳐놓으면 던져서 이를 마친다. 이 때도 역시 마치면 교대하지만 마치지 못하면 먼저 하던 사람이 계속해서 다음 순서로 들어간다. 다음은 작은 막대기를 왼손에 쥐고 긴 막대기로 때려 멀리 날려보내는데, 이를 받으면 교대하고 이때 받지 못하면 막대기가 떨어진 위치에서 이를 주어가지고 구멍 쪽을 향해 던진다. 이 때 구멍쪽 가까이 떨어져서 긴 막대기로 받아쳤거나 또는 한자가 넘었을 때에는 작은 막대기를 구멍에 걸쳐놓고 끝 부분을 때려서 위로 올라갔을 때 긴 막대기로 땅에 떨어지기 전에 때려서 멀리 날아가게 한다. 이렇게 하여 떨어진 곳에서 3번을 되풀이하여 최종적으로 떨어진 지점에서 구멍까지 긴 막대기로 재는 것이다.
그리하여 잣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되는데, 잣수는 미리 정하여 놓고 게임(놀이)을 하는 것이다. 이 자치기 놀이는 상대방이 작은 막대기를 받거나, 또는 던져서 구멍쪽의 사각형 선 안에 들어가지 않는 한 교대할 수 없는 것이다.
25. 제기차기
이 제기차기 놀이는 주로 소년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데, 제기는 구멍이 큰 옛날 동전(엽전)에다 창호지 같은 질긴 동이로 싸고 길게 술을 단다. 이렇게 만든 제기를 발 옆으로 차서 공중 높이 올라가게 하는데, 이것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계속해서 발로 차서 그 횟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이 제기차기는 오랜 연습을 하지 않으면 숙달되지 않으므로 초보자는 좀 어려운 놀이라 하겠다.
26. 줄넘기
이 줄넘기는 주로 국민학교 학생들 또래의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놀이다. 골목이나 마당 또는 운동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방법은 긴 줄을 양쪽에서 잡고 돌리면 재빨리 그 속에 뛰어들어가서 줄을 돌리는 대로 깡충깡충 뛰어 넘는다. 이때 실수하여 줄에 걸려 뛰지 못하면 교대하는데, 이에 참가한 아이들은 즐겁게 모두 노래를 부른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이 줄넘기보다도 고무줄 놀이가 더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고무줄 놀이에도 그 종류가 많다.
27. 진치기
이 진(陣)치기는 주로 소년들이 모여서 하는 놀이인데, 낮보다는 달밤이 더욱 실감이 나며, 또한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는 놀이이다. 넓은 마당에서 두 패로 나누어 각각 진을 구축하는데, 이때의 진은 땅바닥에 원으로 표시하거나 또는 가마니때기 돌등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여 진치기가 끝나면 모두 진 내게 들어 있어야 한다. 만약 진에서 떨어져 있으면 적의 공격을 받아 죽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에서 나와있으면 상대방이 잘 보고 있다가 그를 쫓아간다. 쫓아가서 상대편을 다시 자기 진 내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을 되풀이하여 결국은 인원 수가 줄은 편이 지게 되는데, 인원수가 적으면 진지의 점령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진지를 점령하러 들어 갈 때에는 상대방의 손에 잡히지 않고 재빨리 진 내에 들어가야 승리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은 점령을 당하지 않도록 굳건한 방어를 해야한다.
28. 팽이치기
팽이치기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놀이인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으나, 팽이는 단단한 땅에서 치는 것이 좋으므로 겨울철의 어름판에서 많이 치고 있다. 팽이는 본래 단단한 나무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재료를 구하기 어려울 때는 소나무 등으로 만들고 밑에 못을 박아서 쉽게 닳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팽이치기 할 때 즐거운 것은 시합하는 것이다. 시합은 팽이를 세게 쳐서 서로 부딪히게 하여 쓰러지는 편이 지게 하는 것과. 또는 팽이를 세게 쳐놓고 어느 쪽이 오래 돌고 있는가 견주어 가지고 승부를 결정하는 시합 등이다. 아이들은 즐거운 팽이놀이를 하기 위해 항상 팽이와 팽이채를 가지고 다니는가하면, 팽이가 돌아갈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팽이 위에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하기도 한다.
29. 풀묻기
이 풀묻기는 주로 모래가 있는 곳에서 소년과 소녀들이 즐기는 놀이이다. 놀이의 방법은 우선 풀뿌리나 나무뿌리 등으로 엄지손가락이 들어 갈 정도의 올가미를 만들어 모래 속에 감추어 놓고, 이를 나무꼬챙이나 손가락으로 꿰어 내는 것이다. 올가미를 먼저 꿰어내는 사람이 이기는 것인데, 이 놀이는 주로 여름의 백사장에서 흔히 행하여지는 것이다.
30. 풀싸움
이 풀싸움은 봄철과 여름철에 주로 많이 하는 놀이인데, 소년과 소녀들 사이에서 행하여졌다. 이 놀이는 참가한 사람 모두가 제 각기 많은 종류의 풀잎과 나무 잎을 뜯어다 모아놓고 마주 앉아서 하나씩 서로 견주어서 같은 종류는 버리는데, 이때 같은 종류를 뜯지 못했거나 또는 뜯은 풀이 없을 때에는 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풀싸움 놀이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식물의 명칭도 많이 알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교육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다.
31. 활쏘기
이 활쏘기는 주로 소년들 사이에서 행하여지고 있는데, 특히 가을 추수가 끝난 뒤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활은 밤나무나 참나무 같은 주로 질긴 나무를 베어 불에 약간 구워서 만들고, 화살촉은 적당한 대나무를 6·7센치 가량 잘라서 끝을 뾰족하게 만든 다음 나무를 꽂아 화살을 완성한다. 이때의 활살촉에 꽂는 나무는 주로 수수깡(열매가 달린 바로 아래쪽, 즉 비를 만들 때 쓰는 가느다란 부분)을 잘라서 쓴다. 이 활쏘기 놀이는 어디까지나 소년들이 하나의 오락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료를 수수깡으로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활과 화살을 만들어 가진 소년들은 추수가 끝난 논이나 들판에서 활쏘기 놀이를 하는데, 이때 누구의 화살이 멀리 또는 높이 올라가는가 서로 시합을 하면 즐기는 것이다.
32.걸립(乞粒)
승려들이 각처로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꽹과리를 치고 축복하는 염불을 하며 시주걸립(施主 乞粒)을 하였으나, 여기서는 주로 민가에서 이루어졌던 걸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이 걸립은 마을에서 공적으로 특별히 경비를 쓸 일이 생겼을 때에, 동네 사람들이 패를 짜서 마을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풍악을 올리고 또한 여러 가지 웃기는 시늉을 내면서 돈과 곡식을 얻어 모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모아진 전곡(錢穀)은 동네 사람들의 공동 이익의 목적에 쓰여진다. 이 걸립은 주로 대보름날 뒤에 농촌에서 많이 이루어졌었다.
33. 갈퀴치기
갈퀴치기란 나무꾼들이 산에 모여 나무를 해다 붙이고 갈퀴를 던져 엎어지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데, 이 때 이긴 사람이 나무를 따먹게 되는 것이다. 갈퀴치기는 주로 나무를 다 마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붙이는 나무는 보통 한 전씩이지만 때로는 나무 짐을 송두리째 걸고 하는 때도 있으니, 이때 지는 사람은 다시 나무를 해야 집에 돌아 갈 수 있으므로 매우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거의 사라졌으며 또한 산에 가서 나무를 하는 예도 보기 드문 일이 된 것 같다.
34. 골패(骨牌)
골패는 한 때 바둑이나 장기와 같이 우리나라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놀이 기구의 하나였다. 그 모양을 보면 납작하고 네모진 작은 나무 바탕에 흰 뼈를 붙여 어른 손가락의 마디만하게 만들어서 여기에 여러 가지 수효의 구멍을 새긴 것이다. 또한 골패는 모두 32짝이 한 벌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백아·백사·아삼·어사·관이·아륙·삼사·삼오·삼륙·사오각이 한 짝이고, 다음은 통소·소삼·백오·진아·장삼·직흥·준오·사륙·오륙·준륙이 각 두 짝으로 되어 있었다. 골패는 바둑과 같이 심심할 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매우 좋은 것이었으나, 때로는 도박적으로 악용된 때도 있었다. 요즘은 사라진 것 같다.
35. 그네뛰기
단오날의 놀이로써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자들의 그네뛰기이다. 이 그네는 보통 두 개의 기둥을 세우거나, 아니면 큰 나뭇가지에 밧줄을 매어 만드는 것인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싱그러운 5월의 녹음 속에서 치마폭을 날리며 공중을 나는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런 모습의 춘향(春香)이를 본 이도령인들 어찌 심취하지 않았으리요. 집안 깊숙히 파묻혀 있었던 부녀자들이 단오 날 만은 밖으로 뛰어나와 그네뛰기를 즐길 수 있었으니, 이 그네뛰기야말로 부녀자들의 마음을 활짝 펴고 불만을 해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놀이였을 것이다. 오늘의 그네뛰기는 옛날에 비하여 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오히려 어린이 놀이터나 공원들에서는 흔히 어린이용 그네가 눈에 띈다. 또한 이 그네뛰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으나 남부 지방보다 북부 지방에서 더욱 성행하였음을 볼 때 대륙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36. 낫치기
시골의 나뭇꾼들이 산에서 나무를 한전씩 붙여놓고 낫을 굴려서 멀리간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낫치기를 달리 「낫딴치기」라고도 부르는데, 장소는 평평한 곳보다는 약간 경사진 잔디밭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 낫치기를 할 때에는 일정한 위치에 나뭇잎이나 풀잎 등으로 표시하여 놓고 뒤로 약 10여 미터 가량 물러갔다가, 거기서부터 낫을 어깨 위로 높이 들고 앞으로 힘차게 달려오면서 표시해 놓은 위치에 낫을 내리쳐서 굴러가게 하는 것인데, 이 때 제일 멀리 굴러간 낫이 승리하는 것이다. 낫치기를 잘하는 사람은 낫이 잘 굴러가도록 비교적 낫자루를 짧게하여 가지고 다닌다. 또한 낫치기는 지방에 따라다르다. 즉 나무를 한아름 모아 놓고 약 7내지 8미터 뒤에서 각각 나무단에 낫을 던진다. 이 때 낫이 바르게 꽂힌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요즘은 이 같은 놀이도 사라진 것 같다.
37. 널뛰기
이 널뛰기는 음력 정월 초순경에 부녀자들이 즐겨 행한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이다. 이 놀이는 널판자의 한 가운데 밑에 짚단이나 또는 가마니를 접어서 괴어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몸을 솟구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놀이인데, 한창 높이 뛰어 오를 때에는 무려 1.5미터 가량 솟아오를 수 있다. 이와 같이 널뛰기는 공중 높이 몸을 날리는 활달하고 개방적인 놀이였으므로 그 기원은 유교적 윤리의 제약을 집안 깊숙이 들어앉아 있었던 조선조 시대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성들이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던 고려시대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 같은 놀이는 日本의 오끼나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는 과거에 유구정부(流球 政府)가 우리나라와 통교한 일이 있었으므로 그 때 우리나라에서 배워간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38. 농악(農樂)
우리나라의 농악은 옛날부터 농부들 사이에서 행하여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다. 여기에 쓰여지는 악기는 꽹과리·징·북·소고·장구·피리·자바라 등이 있는데, 여기에 농요와 춤과 곡예까지 합친 멋진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농악은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대표적인 농촌의 놀이로서, 옛날에는 주로 모내기와 김맬 때 그리고 추수기에 많이 행하여졌었는데, 요즘은 영농의 과학화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옛날과 비교할 때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날에는 농경 이외에도 정초나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 농악 놀이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농경과 명절 때에 많이 베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농악대원은, 물론 지역과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20명 내외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알고 있다.
또한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농악대에도 지휘자가 있는데, 그는 꽹과리를 치는 사람으로서, 늘 대원의 앞에 서서 가락에 맞추어 재치 있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화시키며 지휘를 해 나간다. 따라서 농악은 그 리듬이 매우 단조롭기 때문에 음의 고저라든가, 또는 어떤 음악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가락의 길고 짧음과 빠르고 느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농악은 우리의 선인들이 농경생활에서 괴롭고 어려움을 참으면서 오히려 내일에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자위적인 방법에서 싹튼 것이 농악이라면, 수백 년 내려오면서 흥겨운 가락에 자신도 모르게 사로잡혀 두둥실 춤이나오는 것이니, 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서 싹튼 가락이어서 그럴까?
39. 바둑
바둑은 4각형의 판자에 가로 세로 각각 19줄이 그어진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판 위에 흑백의 바둑돌을 계속 두어가며 즐기는 실내의 오락인데, 서러 둘러싼 집을 많이 차지하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또한 바둑두기는 슬기를 요하는 것이므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실시되므로 정신 수양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바둑두기 국제대회가 열릴 정도로 바둑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며, 따라서 젊은 층에서 많이 유행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대학가의 주변에 기원이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을 보면, 대학생들이 바둑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바둑두기를 악용하여 돈을 붙이고 내기를 하는 도박성이 일부 인사들에게 있다하니, 이는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다. 이 바둑은 고대 중국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바둑돌은 흑이 181개, 백이 180개로 되어있다.
40. 씨름
씨름은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의 샅바를 잡고 재주와 힘을 겨루어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동인 것이다. 한자로는 각저(角抵), 각희(角희), 각희(脚희), 상박(相璞)이라고도 한다. 씨름은 우리나라 국기(國伎)의 하나로서 국민들로부터 대단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옛날에는 주로 단오날에 많이 행하여졌나 , 요즘은 명절과 계절의 관계없이 연중 계속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지역에 따라서는 단오날에 씨름대회를 개최하는 곳도 없지 않다. 여기서 우승하면 상품으로 황소 한 마리를 타기도 하였다. 요즘은 씨름이 대중화되어 학교의 체육 대회에서 경기 종목으로 씨름을 넣어 실시할 정도이다. 즉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운동의 하나로 씨름을 가르치는 곳이 점점 증가되어가고 있음을 볼 때,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이 고조 되어 감을 뜻하는 것으로써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의 태권도가 그렇듯이, 한국 씨름의 해외 보급의 길이 열리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민속 씨름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씨름의 해외 보급과 해외 동포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 1987년 12월 28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에레나홀」에서 우리나라 선수 18명(백두급)과 미국 프로레슬러 등이 출전한 씨름 대회가 열렸으니 매우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경기는 2만 달러의 상금도 걸려 있었다고 하니 대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41.윷놀이
옛날부터 전승되어 내려오는 대중적인 오락의 하나로서, 주로 정초(正初)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윷놀이인 것이다. 이 윷의 종류에는 장윷과 좀윷(쫑윷)의 두 가지가 있는데, 좀윷은 오늘에 전하여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좀윷은 직경이 1센치쯤 되는 통나무를 약 2센치 길이로 자른다. 잘린 두 토막을 다시 둘로 쪼개어 4쪽을 만든다. 이 4쪽을 잘 다듬어서 손바닥이나 또는 작은 종지 속에 넣고 손바닥으로 덮은 다음 잘 흔들어서 자리 바닥 혹은 방석 위에 쏟는다. 이와 같이 좀윷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실내에서 많이 행하여졌으나,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장윷이 유행되고 있다. 이 장윷에 좀 윷에 비해 매우 큰 것인데, 그 개수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장윷은 직경이 약 3센치쯤 되는 통나무를 17센치 전후로 잘라서 이것을 둘로 쪼개면 모두 4쪽이 된다. 이 4쪽을 배가 볼록하게 나오도록 잘 다듬어서 땅바닥에 멍석이나 가마니를 깔아 놓고 지상 약 1미터의 높이로 던져 땅에 떨어진 윷의 안팎의 모양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인데, 이 때는 큰 소리를 외치면 매우 유쾌하게 윷놀이를 함으로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흥겨워하고 있다. 그리고 윷놀이에는 5가지의 등급이 잇는데, 1가락이 젖혀지면 도, 2가락이 젖혀지면 개, 3가락이 젖혀지면 걸, 4가락이 젖혀지면 윷(사짜), 그리고 다 엎어지면 모라고 하여 모두 기뻐하는데 모는 5밭, 윷은 4밭, 걸은 3밭, 개는 2밭, 도는 1밭씩 가게 된다.
이 윷놀이는 두 사람이 이상 상대만 있으면 언제나 놀이를 할 수 있으며, 또는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편을 짜서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윷놀이를 할 때에는 준비한 말판을 가지고 말을 전진시키며 놀이를 하는데, 이 때 윷가락을 던져서 나타난 수효대로 말밭을 가게 하는 것이다. 말은 각각 4개를 가지고 하는데, 이 때 윷가락을 던져서 나타난 수효대로 말밭을 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나 윷이 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모나 윷이 났을 때와 상태편의 말을 잡았을 때에는, 같은 사람이 계속하여 윷을 놀 수 있는 특혜가 부여된다. 특히 말을 쓸 때에는 상대방의 실태를 잘 파악하여 슬기롭게 작전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말을 2개 이상 4개를 겹쳐서 전진시킬 수도 있으나, 이는 일종의 모험이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서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판은 한 쪽이 5밭씩 정4각형으로 되어있는 20밭과 중앙을 교차점으로 한 x형의 5밭씩 모두 30개의 밭으로 되어 있는데, 위의 그림에서 본 것과 같다.
42.장기(將棋)
장기는 오락 기구의 한가지로서, 본래 인도에서 비롯하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본디 상희(象희)라 하던 것을 조선조 중엽부터 장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장기는 두 사람이 판을 사이에 하고 마주 앉아, 붉은 글자와 푸른 글자의 두 종류로 나눈 16개씩의 말을 가지고 판 위에 정해진 대로 벌여놓고 서로 말을 옮겨가면서 상대방의 말을 따먹는데, 결국은 상대편의 장수 말을 잡은 편이 이기게 되는 편이다. 말은 장(초:楚)·한(漢)을 비롯하여 사(士)·차(車)·포(包)·마(馬)·상(象)·병졸(兵卒)등 모두 합쳐서 32개로 되어 있다. 따라서 장기판은 보통 4각형의 판자에 가로 10줄, 세로 9줄을 그어서 서로 교차되도록 만드는데, 줄 사이는 대략 4센치 내외가 되도록 하면 좋다. 장기는 바둑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활발한 놀이이다. 장기를 둘 때는 기고만장하게 "장군"하면서 큰 소리를 외친다. 이때 상대가 장군을 막아내지 못하면 지게 되므로, 이럴 때는 한 수만 물러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일수불퇴라며 물러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락적인 경우는 서로 양보하면서 두기도 한다. 또한 장기는 두는 사람은 유쾌하지만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두는 사람 못지 않게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대로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훈수를 하는데, 이 훈수에 따라 상대가 지게 되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훈수는 뺨을 맞으면서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며 역시 장기 두기란 쾌활한 「게임」인지도 모른다.
43. 줄다리기
이 줄다리기는 우리나라의 많은 민속놀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 할 수 있는 대규모의 놀이인 것이다. 줄다리기가 언제부터 왜 생기게 되었는지 그 연대와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과 또 한 단결력과 협동정신을 길러주는 놀이로서는 줄다리기 만한 것도 없으리라고 본다.
특히 요즘은 줄다리기가 일반화되어 각급 학교의 체육 대회는 물론, 기관 대항의 친선「게임」에서도 대부분 줄다리기는 빼놓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본래 이 줄다리기는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에서 음력 정월에 많이 행하여졌었는데, 이때 참가하는 인원은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렀다 한다. 이와 같이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 동네 청년들이 모여서 계획을 세운 다음, 정초부터 마을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집단을 구해 줄을 만드는 데 며칠이 걸렸다. 이 줄은 보통의 줄이 아니라 수 백명의 인원이 양쪽에서 당겨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직경은 20여센치 정도에 길이는 적어도 100여 미터에 달해야 한다. 이렇기 해서 만들어진 동아줄은 다시 광장으로 옮겨지는데, 이 때는 농악대가 선두에 서서 농악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줄다리기는 많은 사람이 참가하므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 질서를 지키기 위해선 심판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요즘의 줄다리기는 원칙에서 벗어난 편리 위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에는 반드시 줄이 동쪽과 서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동쪽은 숮줄·서쪽은 암줄이라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요즘의 줄다리기에 쓰는 줄은 대부분이「나일론 로우프」로 되어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의 전통적인 줄다리기가 그대로 전승되어 오는 곳은, 우리의 인접군인 당진군 송악면의 「기지시 줄다리기」이다. 이 기지시 줄다리기는 1973년도 무형 민속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무려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81년도의 국풍(國風)때 이 기지시 줄다리기가 서울 여의도 광장에 출품되었는데, 그 규모를 살펴보면 동아줄의 직경이 1미터, 길이가 무려 200미터에 달했으며, 또한 이에 소요된 볏짚이 3만여 단으로 무게가 40톤에 이르렀다 하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44. 붕기풍어놀이
이 붕기풍어놀이는 글자 그대로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민속의 하나로서 주민들이 거행하는 일종의 제례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본 군의 안면읍 황도리에서 매년 음력 정월 초순에 실시되고 있는데, 이 황도의 지명을 붙이어 일명 「황도붕기 풍어놀이」라고도 한다. 이 황도리는 본래 섬이었는데, 지난 1979년 11월에 이웃동네인 창기리와의 연륙(連陸)공사를 마치고 결국 육지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버스가 운행되고 따라서 주민들의 생활도 매우 활기를 띄게 되었다. 황도리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어업이 종사하고 있음으로 바다가 곧 생활의 터전이 되는 샘이다. 이와 같이 생업의 터전이 바다이므로 바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어민들이 먼 바다에 출어(出漁)하여 무사히 어로작업을 마치고 만선(滿船)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동시에, 또한 주민들의 총화를 다짐하는 행사로써 매년 정초(正初)에 열리는 「붕기풍어놀이」가 있는 것이다.
이 붕기풍어놀이가 언제부터 실시되었는지 그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이 황도리에는 100여 가구에 어선(漁船)2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배의 크기는 중선(重船)으로서 거의 기계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부터 초사흗날까지 2일간에 걸쳐 당집에 소를 잡아놓고 만선(풍어)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린다.
이 제례 행사는 여자가 참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제를 주관하는 사람은 남자로서 제주가 되는 것이다. 이 제주는 지난 1년 동안 부정한 짓을 하지 않은 청결한 남자여야 한다. 이렇게 선발된 남자는 보름 전부터 외출을 삼가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또한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근신해 있다가 이 제를 주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선주들은 헝겊으로 5색 찬란한 깃발을 여러개 만들어 이를 장대 끝에 매달아 자기 소유의 선박에 꽂아 놓는 일로 매우 바쁘다. 모든 선박이 5색 찬란한 깃발로 덮이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실로 일대 장관이 아닐 수 없으며, 따라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준비와 절차에 따라 당산에서 당제를 마치고 동네로 내려오는 정월 초사흗날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온 마을의 주민들이 동참하는데, 이때는 우선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가지고 온 풍물을 울리며 우렁찬 목소리로 붕기풍어타령을 부르면, 대중들은 재빠르게 이를 받아 큰 소리로 후창한다. 이렇게 하여 축제는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어민들은 흥겨운 풍물의 가락에 맞추어 가무를 계속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어민들은 흥겨운 풍물의 가락에 맞추어 가무를 계속하며 정박중인 각 어선의 갑판에서 한바탕 호들갑스럽게 풍어 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공동체 의식에서 주민의 총화를 다지고 풍어를 기원하는 즐거운 축제가 끝나면 곧 이어 출어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어부들은 따뜻한 가족의 곁을 떠나 연평도나 칠산도의 근해까지 어로 작업차 떠나는 것이다. 이 붕기풍어놀이는 지금도 여전히 매년 정초에 실시되고 있으나, 그 절차와 방법은 다소 변형되어 전래되고 있다. 지난 1977년 열렸던 제8회 전국민속 경연대회에 출연하여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또한 다음 해 (1978)는 데 9회 전국민속경연대회 때 찬조 출연하여 시연(試演)함으로써 우리 민속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었다. 이 붕기풍어놀이의 축제 때에 부르는 풍어제 노래는 다음의 「민요」조에서 기술하고 여기서는 생략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45. 투전(鬪전)
이 투전은 바둑이나 화투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창안된 유일한 것으로써 노름에 쓰는 도구의 한 가지이다. 투전은 약간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 데 넓이는 약1센치, 길이는 15, 6센치 가량으로 만들어 그 표면에 인물·새·짐승·물고기·곤충 등이 모양이나 또는 글자나 시구(詩句)따위를 기입하여 끗수를 표시하는 부호를 넣어 몸에 기름이 흠뻑 배도록 발라서 만든다. 투전의 맷수는 60장 또는 80장을 한 벌로 하지만, 1에서 10까지 각 6쪽 또는 8쪽으로 구성한다. 또한 투전치기의 방법에 따라 60장 혹은 80장을 모두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40장을 가지고 하는 것이 통례이다. 투전은 주로 농촌에서 많이 행하여졌는데, 그것도 농한기인 겨울철에 더욱 유행하였다. 특히 돈을 붙이고 하는 도박성을 띄어 그 피해가 대단히 컸으므로,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되어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46. 팔씨름
이 팔시름은 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놀이인데. 방법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팔꿈치를 무릎 또는 방바닥, 책상 위 등에 대고 손을 마주잡아 서로 버티어 가며 힘을 겨루는 것이다. 이때 넘어가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팔씨름은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 또래의 젊은이들이 모이면 흔히 벌어지는 놀이이다. 보통은 장난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내기로 하는 예도 있으니, 이땐 서로 자기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팔 씨름도 중앙대회를 개최할 정도이고 보면, 앞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47. 쥐불놀이
이 쥐불놀이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과 대보름날 저녁에 주로 소년들이 모여서 논둑이나 밭둑에 말라붙은 풀을 불태우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규반 등의 잡초를 태우는 그 자체보다는, 해충의 알을 태워 죽임으로서 병충해를 예방하여 풍작을 기약 할 수 있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밤에 보는 소년들의 이 쥐불놀이의 광경은 매우 장관이라 하겠다.
48. 꽃놀이(花遊)
음력의 3월은 완연한 봄철이라 화창한 날씨에 꽃피고 새우는 호시절, 따라서 사람의 마음도 설레이는지 모른다. 옛날엔 유생(儒生)은 유생들끼리 부녀자와 농부는 각각 자기 부류들끼리 명승지를 찾아 놀이를 가는데, 이를 화유라 하였으니 일종의 꽃놀이인 것이다. 이 화유를 가기 위해서 며칠 전부터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또 맛있는 주식(酒食)을 마련하여 하루를 모두 유쾌하게 즐기는데, 이때 문장력있는 유생들은 한시(漢詩)나 시조